4번 폭발 '쾅'…42초 만에 암흑천지 된 공장, 참혹했던 순간
지난 24일 발생한 경기 화성 리튬 1차전지 아리셀 공장 화재사고는 배터리 하나가 폭발한 지 42초 만에 23명의 희생자를 발생케 한 대형 참사로 바뀌었다.
25일 중앙일보가 확보한 43초 분량의 사고 당시 공장 내 폐쇄회로(CC)TV 영상과 소방청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의 화재 대응 상황 보고 내용을 종합하면 ‘화성 참사’는 전날 오전 10시30분 아리셀 공장 건물 3동 2층에서 발생했다. 이곳은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검수·포장하는 작업장이다.
배터리 첫 폭발 42초 만에 연기 가득
공장에서 근무하던 다른 직원들은 하나둘씩 모여들어 쌓여있는 배터리를 옮기기 시작했다. 추가적인 연쇄 폭발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 직원은 곧바로 배터리 주변에 있는 소화기를 집어 들었다. 다른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굉음과 연기에 당황한 듯 몸이 굳은 채 현장을 바라봤다.
처음 연기가 피어오른 지 25초 뒤 연기가 피어오른 장소에서 또 다른 배터리가 불빛을 내면서 폭발했다. 3초 뒤에 폭발이 한 번 더 이어졌고, 소화기를 들고 있던 직원이 서둘러 분사를 시작했다. 배터리를 옮기고 있던 직원뿐만 아니라 같은 장소에 있는 모두가 혼비백산한 듯 움직였다.
소화기 분사에도 연기는 걷잡을 수 없이 공장 내 바닥에서부터 천장까지 빠르게 차오르기 시작했다. 2초 뒤부터 계속해서 폭발이 이어졌고, 처음 연기가 난 지 42초 만에 CCTV 화면은 암흑이 됐다.
신원 확인된 3명 모두 한국인
한편 사망자 23명 중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건 3명으로, 모두 한국인이다. 사고 현장에서 최초로 발견된 한국인 김모(52)씨, 그리고 이모(46)씨와 47세 남성 김모씨다. 김씨는 전날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던 실종자였으나 이날 사고 현장에서 시신이 수습됐고, 지문을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
경찰은 사망자 23명 중 한국인은 귀화한 중국 동포를 포함해 총 5명인 것으로 확인했다. 사망자를 국적별로 보면 한국인 5명·중국 국적 17명·라오스 국적 1명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손성배·이찬규 기자 son.sungba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치동 굳이 왜 가요?" 서울대 고집 않는 잠실엄마 | 중앙일보
- "유명 골퍼, 내 남편과 침대 영상도…" 코치 아내 충격 폭로 | 중앙일보
- 당신의 ‘간헐적 단식’ 틀렸다…저녁은 이 시간에 먹어라 | 중앙일보
- 전지현 후드 집업 차림에…남편·두 아들 다 데리고 간 이 곳 | 중앙일보
- "개XX야, 돈 있음 한번 쳐봐"…김호중, 3년전 몸싸움 영상 논란 | 중앙일보
- 레이싱모델 출신 '유튜버 한선월' 사망…뒤늦게 알려진 비보 | 중앙일보
- 조윤희 "매일 악몽 꾸다가…" 이동건과 이혼 전 생활 입 열었다 | 중앙일보
- 팝핀현준, 제자 불륜설에 발끈 "현숙 누나도 '잡아 죽여' 하더라" | 중앙일보
- "길바닥에 시신이…" 땡볕에 1100여명 숨진 최악의 성지순례 | 중앙일보
- "날 버린 남친, 복수할거야"…나체로 대학교 활보한 40대 여성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