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분노한 이정효 폭탄발언 폭풍 "의미 없는 축구 했다, 올해는 다이렉트 강등 피하면 기적"
[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19라운드를 치른 광주가 수원FC에 0-1로 패했다. 일단 순위는 6위(승점 21)를 지켰지만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리그에서 강등권 근처까지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날 광주는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몇몇 빛나는 순간이 있었지만 결정적인 득점 기회로 이어지지 않았다. 광주는 올 시즌 반복됐듯 비길 수 있는 경기에서 패배를 당하며 올 시즌 리그 11패를 적립했다. 이는 현재까지 리그에서 최다 패다.
이 감독도 경기 후 분노를 참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광주 팬들이 원정을 오셔서 응원을 많이 해주셨는데 응원이 우리에게 과분할 정도였다. 선수들이 그 정도로만 경기를 뛰었다. 팬들에게 할 말이 없다. 그냥 경기를 했던 것 같다. 의미 없는 축구를 했다. 오늘 경기로 많은 걸 느꼈다"며 화를 억눌렀다.
이어 느낀점을 구체적으로 묻자 "우리가 올해 몇 위할지 예상이 된다. 많이 거품이 끼어있던 것 같다. 나도 거품이 많이 끼어있고, 선수들도 거품이 많이 끼어있다. 구단도 작년 ACL 나가는 3위가 기적이었다는 걸 이제 알아야 한다. 선수들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잘한 게 아니라 운이 좋아서 기적이 일어났던 것 같다. 정확히 구단도, 선수도 잘 알았으면 좋겠다. 구단이 내려놨으면 좋겠다. 팬들에게도 미안하지만 내려놨으면 좋겠다. 작년은 기적이었다. 다시는 광주가 3위를 할 수 있을까 오늘 경기로서 밝혀졌다. 나부터 정신 차리겠다"며 폭탄 발언을 쏟아냈다.
이러한 발언들은 기자회견 내내 이어졌다. 작년으로 돌아가기 위한 비책을 질문하자 이 감독은 "솔직히 쉽진 않다. 다이렉트 강등만 피하는 것도 기적이 일어나야 한다. 현재 우리 팀으로 봤을 때는 여름에 영입도 하지 못하고 선수들도 경기에 나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광주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이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 선수들이 안주하고 경기에 뛸 수 있을 거란 확신에 빠지기 쉽다는 진단이었다.
이어 "여름 영입이 없어 안주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은 이적설이 있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팀에 대한 애착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다. 오늘도 경기하면서 많이 느꼈다. 내가 이렇게 많은 짐을 짊어져야 하나 싶다. 내려놓고 싶다. 이제는 나도 12시면 집에 돌아가야 할 것 같다. 카페에서 새벽 3시, 4시까지 공부하는 게 선수들에게 과분한 것 같다. 앞으로 나도 건강을 챙기면서 여유롭게 선수들과 구단에 맞추겠다"며 광주 선수들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올 시즌을 나면서 많이 지친 듯한 느낌이었다. 이 경기만 놓고 이야기하는 건지 올 시즌 계속 누적된 결과인지 질문이 나오자 "내가 많이 힘들다"는 말과 "위기"라는 말로 광주에서 힘을 낼 만한 상황이 아님을 계속 어필했다.
이 감독은 구단과 선수에게 바라는 점에 대해 "바라는 것 없다. 지금 해왔던 대로 경기장에서 경기하면 된다"며 불편함을 드러낸 뒤 "감독이 이런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인데 이렇게 인터뷰하냐고 말씀하실 수도 있지만 과분하다고 생각한다. 감독이 선수들에게 간이고 쓸개고 쥐어짜고 가식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지금 내 심정을 이야기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지금 기적이 일어나야 다이렉트 강등을 피할 수 있다. 플레이오프 가서 극적으로 살아남는다면 선수들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며 거친 언사를 끝까지 이어갔다.
이어 라커룸 대화에 대해서도 "선수들에게 어떤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필요가 있을지 생각한다. 그냥 잘 쉬고 오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여기서 해산하고 목요일에 만나서 일요일에 제주전도 똑같이 준비하면 될 것 같다"며 상당히 지친 듯한 기색을 드러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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