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장에 갑자기 내린 비… '가뭄쇼크' 시달린 中의 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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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명 가수의 대형 콘서트장에서 갑자기 비가 쏟아진 후 이를 맞은 일부 팬들이 '인공강우'였다며 항의했다.
팬들은 실제 비가 내린 줄 알았지만 비는 쉬저우 당국이 가뭄 해갈을 위해 실시한 인공강우와 무관하지 않았다.
인공강우는 보통 로켓을 쏘아 올려 구름에 요오드화은이나 드라이아이스 같은 물질을 뿌리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중국은 가뭄 퇴치와 사막화 방지를 위해 인공강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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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명 가수의 대형 콘서트장에서 갑자기 비가 쏟아진 후 이를 맞은 일부 팬들이 ‘인공강우’였다며 항의했다. 연합뉴스는 25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등 현지 매체를 인용해 팬들의 불만을 보도했다.
이를 종합하면, 지난 21일 중국 장쑤성 쉬저우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 싱어송라이터 쉐즈첸 콘서트가 열렸다. 팬 수천 명이 운집했는데, 공연을 시작하자마자 비가 내렸다. 미처 우산과 우비를 준비하지 못한 팬들은 공연장에서 비를 흠뻑 맞을 수밖에 없었다.
팬들은 실제 비가 내린 줄 알았지만 비는 쉬저우 당국이 가뭄 해갈을 위해 실시한 인공강우와 무관하지 않았다. 사실 콘서트 전날, 당국은 가뭄 해갈을 위해 오전부터 밤까지 인공강우에 나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팬들은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실제로 장쑤성 일부 지역은 예년을 밑도는 강수량에 고온현상까지 겹쳐 극심한 가뭄 상태다. 특히 쉬저우의 상황은 심각하다. 올해 1∼4월 쉬저우시 평균 강수량은 29㎜에 불과해 같은 기간 연평균 141.7㎜보다 80% 적었다.
또 중·북부지역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데, 6월 초부터 40도를 훌쩍 넘는 이상 고온 현상으로 극심한 가뭄에 농민들은 30년 전 우물을 다시 파는 등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다른 시간에 인공강우를 하면 안 됐냐"면서 불만을 쏟아냈다. 반면 가뭄의 심각성을 안다면 인공강우 시간대를 지적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산둥과 허난성 등 동부 지역은 심각한 가뭄으로 농작물까지 위협받아 인공강우가 절실한 상황이다.
기상 당국도 인공강우는 조건과 상황이 맞아야 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며 해명했다. 인공강우는 보통 로켓을 쏘아 올려 구름에 요오드화은이나 드라이아이스 같은 물질을 뿌리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중국은 가뭄 퇴치와 사막화 방지를 위해 인공강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공강우가 공연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을 거라고 주장했다. 콘서트장과 인공강우의 거리가 24km여 됐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에서는 섭씨 40도가 넘는 살인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국 국가기상센터는 이달 1∼10일 허베이성과 산둥성의 20여개 기상 관측소가 역대 6월 초 기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부 지방에서는 오는 20일까지 기온이 계속 치솟아 허베이, 산시, 허난성에서는 사상 최고 기온이 관측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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