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000개 이상 배포된 '기특한' 물건의 정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이 제비 배설물 받침대를 전국에 무료 배포하고 있다.
제비 둥지가 배설물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에 착안해 대전환경운동연합은 공존의 방법을 모색하던 중 '제비 배설물 받침대'를 제작하게 됐다.
제비집 가게에 배설물 받침대를 나눠주고, 제작 및 부착하는 활동까지 함께 하면서 제비살리기운동을 한 것이다.
6월 마지막 주,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제비 배설물 받침대 물량이 전부 소진됐음을 알리는 내용을 공지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표소진 기자]
▲ 제비 배설물 받침대 모금을 통해 제작한 받침대 모습 |
ⓒ 대전환경운동연합 |
대전환경운동연합이 제비 배설물 받침대를 전국에 무료 배포하고 있다. 2020년부터 제작을 시작해 모니터링을 병행하며 배포했는데, 지난해부터는 해피빈 등을 통한 모금으로 보다 많은 수량 제작이 가능해졌다. 올해는 3월 초부터 시작해 6월 말까지 강원도부터 제주도까지 전국 180여 곳에 1000개가 넘는 받침대를 배포했다.
제비는 보통 4월에서 7월 사이 둥지를 틀어 번식한다. 곡식을 주로 먹는 다른 새들과 달리 벌레를 잡아먹어 해충 방제 효과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이로운 새로 불렸다. 특히 어렸을 적 '흥부와 놀부'로 이야기로 더 익숙한 제비는 실제로도 사람과 가까이 살아가는 몇 안 되는 야생동물이다.
하지만 요즘 제비들은 도시화, 산업화를 거치면서 가옥구조나 토지이용 방식이 크게 달라짐에 따라 보금자리를 갖는 것이 어렵게 됐다. 여전히 시골집 처마 밑이나 전통시장 등에 방문하면 볼 수 있지만 이마저도 제비가 살아가기에는 힘든 것이 현실이다.
특히 그 이유로 지목되는 것 중 하나는 제비 배설물이다. 둥지에서 바로 배설을 하는 제비로 인해 바닥이 더러워지고, 냄새나는 것으로 취급해 사람들이 쉽게 둥지를 허물어 버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제비 둥지가 배설물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에 착안해 대전환경운동연합은 공존의 방법을 모색하던 중 '제비 배설물 받침대'를 제작하게 됐다. 친환경적인 종이 재질로 누구나 손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둥지 받침대는 단단한 종이 재질로 접어서 사용이 가능하고, 설치할 때 방해가 되는 선이나 기둥을 피해 잘라서 설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원하는 형태로 얼마든지 변형이 가능하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원하는 위치에 붙일 수 있고, 쉽고 간편한 조립 방식으로 완성됐다.
지난 6월 초,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서점 '책방나무야'는 어린이자연생태동아리팀 활동에 제비 배설물 받침대를 활용하기도 했다. 제비집 가게에 배설물 받침대를 나눠주고, 제작 및 부착하는 활동까지 함께 하면서 제비살리기운동을 한 것이다.
▲ 받침대 조립 모습 책방나무야 활동 내용 캡처 |
ⓒ 책방나무야 |
받침대를 받은 경남 사천의 한 시민은 "받침대 덕분에 제비똥으로부터 해방됐다. 어미 제비가 스트레스 받을까봐 가까이 가진 못했지만 새끼 제비 머리가 조그맣게 보여 찍어봤다"면서 사진을 공유했다. 또한 "제비들이 무럭무럭 잘 자라서 내년에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 받침대 설치 사진 받침대가 설치된 모습 |
ⓒ 장혜원 |
▲ 강남이와 스타일이네 충남 보령의 제비 5남매 |
ⓒ 한상주 |
6월 마지막 주,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제비 배설물 받침대 물량이 전부 소진됐음을 알리는 내용을 공지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처장은 "성황리에 배포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면서 "제비와의 공존을 위해 내년에 또 잘 준비하여 배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시원 걸면 윤석열 또 걸고... 분 단위로 전화 '외압의 그날' 흔적들
- CCTV로 본 아리셀 공장 내부, 단 42초만에 연기로 '깜깜'
- 대통령 취향 겨냥? 뜬금없는 장면 튀어나온 영화
- 430만 조회수로 '대박'... "36살 제자는 안 필요하신가요"
- 세계 최대 여론조사, 한국인의 뜻은 명확했다
- "윤석열 '4대강 군사작전'... 박정희식 독재 방불"
- 3일마다 20장씩... 욕실에서 수건을 없애니 벌어진 일
- 선서도 안해놓고 이종섭, 나흘 뒤에야 "위헌 위법적 청문회"
- 윤 대통령 미 항모 승선 "한·미·일 협력은 강력한 억제 수단"
- 대구시 시민단체 관계자 고발에 "독재시절 행정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