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핵쟁이’들, AI로 잡는다!

신승원 2024. 6. 2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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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저거 핵이잖아! 게임할 맛 안 나네, 내가 더러워서 접는다.”

핵을 비롯한 각종 부정행위 이용자는 게임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준다. 글로벌 보안 전문 회사 이르데토(Irdeto)는 자체 조사 결과 무려 약 60%의 이용자가 핵(불법 프로그램)을 포함한 부정행위 이용자로 인해 게임 경험에 악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또한 회사는 78%의 게이머가 부정행위 문제로 알려진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을 꺼리며, 해당 수치의 이용자가 모두 게임을 떠난다고 가정하면 (글로벌 온라인 게임 시장 규모 기준) 약 290억 달러, 한화 약 40조 원의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부정행위 이용자는 이용자의 게임 경험 저하와 더불어 금전적인 손실까지 입힐 수 있기 때문에, 게임사들 입장에서는 하루빨리 제재하고 예방할 필요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게임 프로그래밍, 그래픽, 스토리 등 게임 산업 전반에 녹아든 AI를 사용해 부정행위 이용자를 식별하고,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게임사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게임스케일

대표적으로 넥슨은 ‘게임스케일’을 통해 부정행위 이용자를 가려내고, 빠른 조치를 취하고 있다. ‘게임스케일’은 넥슨의 수십 년 간의 게임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플랫폼/데이터 기반 AI 솔루션으로, 회사는 2017년부터 자사의 게임에 해당 솔루션을 적용해 왔다.

그 결과 넥슨은 ‘메이플스토리M’에서 ‘실시간 가중치 컨트롤 시스템’을 통해 ‘작업장’을 눈에 띄게 방지할 수 있었다. ‘작업장’이란 불법 프로그램 등을 통한 자동 사냥 등으로 부당한 게임 아이템을 얻어 수익을 얻는 무리를 의미하는 말로, 회사는 ‘게임스케일’을 통해 게임의 작업장의 달성 가능성은 69%에서 7%로 약 62% 감소시켰고, 달성 속도가 정상 이용자에 비해 5배 정도 지연되도록 만드는 등 작업장의 악성 행위를 억제할 수 있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관계자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출시 후 3시간 만에 비정상적인 속도로 움직이는 캐릭터를 비롯한 여러 어뷰징 이용자를 조기 발견 및 대응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

크래프톤의 이야기도 빠질 수 없다. 회사는 2021년부터 도입한 자체 안티치트 솔루션인 ‘자킨토스(Zakynthos)’를 이용해 ‘배틀그라운드’의 부정행위 이용자를 단속 및 제재하고 있다. ‘자킨토스’는 머신러닝 기법이 적용돼 불법 프로그램을 자동 분석하고, 상위 경쟁전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하며, 변화하는 부정행위 이용자의 방식에 대응하기 위해 주기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솔루션이 적용된 결과 회사는 2023년 상반기에만 약 170만 명의 부정행위 이용자를 적발 및 제재를 가했다. 이는 2022년 동기간 대비 39% 높은 수치로, 그만큼 ‘자킨토스’의 부정행위 이용자 탐색 능력이 강화됐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배틀그라운드 안티치트 팀은 “공정한 게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것들이 개선되어야 함을 인지하고 있다.”, “저희 안티치트 팀은 불법 프로그램 근절을 위한 노력을 지치지 않고 계속해나갈 것이며, 이용자 여러분들께서 안티치트의 대응을 체감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리스폰엔터테인먼트

‘에이펙스 레전드’ 개발사로 유명한 리스폰엔터테인먼트도 부정행위 이용자를 AI로 색출한 뒤, 부정행위 이용자끼리 매칭하도록 만드는 시스템을 적용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회사는 자사의 레딧을 통해 AI에게 핵 사용이 의심되는 이용자의 데이터를 학습시켜 일반 이용자와 부정행위 이용자의 차이를 인지시킨 뒤, 이를 기반으로 부정행위 이용자를 자동으로 인식하는 행동 모델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리스폰엔터테인먼트는 이렇게 분리된 ‘에이펙스 레전드’의 부정행위 이용자를 일반 이용자와 별도로 매칭이 잡히도록 해, 선량한 이용자가 부정행위 이용자에게 피해를 입지 않도록 시스템을 마련해 뒀다고 설명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정행위 이용자는 매번 다른 패턴으로 다시 등장하곤 한다. 때문에 모든 부정행위 이용자를 ‘완전히’ 제재를 가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AI를 이용할 경우 새로운 패턴을 빠르게 학습시키고, 24시간 모니터링을 하도록 해 부정행위 이용자들의 규모가 더 커지지는 않도록 방지할 수 있으리라 본다.”, “모든 이용자가 공정한 게임 환경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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