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핵무장론 재점화…잠룡들 "무장해야"·"역량 보유"·"당장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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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나경원 의원이 지난 대선 때 화두였던 한국의 핵무장론을 재점화시키면서 여권 내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북한이 오물 풍선을 살포하고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으면서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도 이목이 집중되자 당대표 후보뿐만 아니라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도 관련 입장을 내며 가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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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홍준표도 핵무장론 찬성
한동훈·원희룡·윤상현, 반대 입장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나경원 의원이 지난 대선 때 화두였던 한국의 핵무장론을 재점화시키면서 여권 내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북한이 오물 풍선을 살포하고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으면서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도 이목이 집중되자 당대표 후보뿐만 아니라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도 관련 입장을 내며 가세하고 있다.
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제는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 합니다"라고 남긴 후 '새로운미래준비위원회(새미준)' 정기 세미나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북한이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될 수밖에 없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는 경우 미국의 (대북) 태도도 바뀔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등 대권 잠룡으로 불리는 인사들도 힘을 보탰다. 오 시장도 새미준 세미나 강연에서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소형·경량화했다"며 "핵을 가지지 않은 이웃국가는 심리적으로 위축돼 상대방 하자는 대로 끌려간다. 종국적으론 핵을 개발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도 페이스북 글에서 "핵확산방지조약(NPT) 10조는 자위(自衛)를 위해 탈퇴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이젠 드골과 같은 결단력이 필요할 때"라며 "똑똑하거나 얍삽한 지도자가 아닌 믿음직한 지도자를 원한다. 핵무장 주장하면 극우로 몰리는 게 두려워 좌파들 눈치나 보는 얍삽한 지도자는 필요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상현 의원은 당장 한국이 핵무장을 하는 것은 이르다는 입장을 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당대표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NPT 탈퇴 후 핵무장을 한 사례는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일본과 같은 방식으로 잠재적 역량을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핵전력을 활용한 안보 강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국제정세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필요하면 핵무장의 잠재적 역량을 갖추는 데까지는 가자"고 언급했다.
원 전 장관도 이날 페이스북에 "북러 군사동맹 강화로 우리도 자체 핵무장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그 심정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지난해 한미 양국은 워싱턴 선언을 통해 '핵우산 강화' 성과를 얻었다. 지금은 핵무장에 앞서, 워싱턴 선언의 실효성 확보를 통해 대북 핵 억제력을 강화할 때"라고 강조했다.
국회에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윤 의원도 "지금 당장 핵무장은 힘들다"며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지키는 한도 내에서 한반도 영해 밖에 핵무기를 탑재한 잠수함, 전략자산을 갖다 놓고, 한국과 미국 간 핵 공유협정을 맺는 게 훨씬 더 현실적 방안"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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