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또대명’ 민주 전당대회, 맹탕 우려에 ‘원샷’ 경선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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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기존의 지역 순회 경선 대신 '원샷' 경선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전 대표의 경선 레이스 독주와 연임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지역별로 돌면서 차례로 투·개표를 하는 방안이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전 대표가 대표로 선출된 2022년 8·28 전당대회 때도 7개 권역별로 투·개표를 진행하는 지역 순회 경선 방식이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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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순회 경선’ 흥행 저조 판단
전당대회준비위 조만간 결정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기존의 지역 순회 경선 대신 ‘원샷’ 경선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전 대표의 경선 레이스 독주와 연임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지역별로 돌면서 차례로 투·개표를 하는 방안이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무리해서 ‘컨벤션 효과’를 꾀하기보다는 안정적으로 전당대회를 치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오는 26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를 구성해 구체적인 경선 방식과 일정 등 전체적인 윤곽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아직 전준위 구성 전이지만, 결정을 빠르게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원샷 경선을 포함해 전준위에서 논의할 수 있는 여러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도 “어차피 주목을 끌 만한 반전은 나오기 어려워 보인다”며 “굳이 지역별로 이 전 대표 압승 결과를 공개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싶다”고 했다.
지역 순회 경선은 지역별로 돌면서 순차적으로 투표 결과를 발표하며 여론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당내 경쟁이 과열된다는 점이 부작용으로 거론된다.
이 전 대표가 대표로 선출된 2022년 8·28 전당대회 때도 7개 권역별로 투·개표를 진행하는 지역 순회 경선 방식이 적용됐다. 하지만 이 전 대표가 77.77%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승리하면서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당시에도 이 전 대표의 승리가 무난하게 예상되면서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게다가 민주당이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이 전 대표 연임을 위한 걸림돌을 치우는 듯한 모습에 이미 당 안팎에서 비판과 우려가 쏟아졌다. 이 전 대표의 압승 또는 추대 가능성도 나오는 상황에서 지역 순회 경선 방식으로 진행할 경우 오히려 ‘이재명 일극체제’에 대한 비판 여론만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원샷 경선의 경우 후보자들이 지역별 합동연설회를 진행하며 전국을 순회하되 지역별 투·개표를 별도로 진행하지 않고 한번에 결과를 공개하는 방식이다. 앞서 문재인정부 2년차였던 2018년 8·25 전당대회가 원샷 경선 방식으로 치러진 바 있다. 당시 정권 지지율이 높던 상황에서 자칫 여당 당권을 두고 계파 갈등이 심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 담겼었다.
현재 당내에서는 전당대회 흥행 저조 가능성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계파색이 옅은 한 의원은 “압도적인 후보 1명만 단독 출마하는 상황이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미 ‘이번 전당대회는 망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김판 송경모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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