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라이벌' 백발의 日축구영웅 "열정 태워 39년째 현역 뛴다"
일본 축구의 영웅 미우라 가즈요시(57)가 25일 일본실업축구(JFL) 아틀레티코 스즈카로 임대 이적한다고 발표했다.
미우라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전성기를 구가하며 일본 축구의 부흥을 이끌었다. 일본 대표로 국제 A매치 89경기에 출전해 55골을 기록했다. 일본에서는 가즈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그와 한·일전에서 경쟁했던 동년배의 한국 스트라이커는 황선홍(56)을 꼽을 수 있다.
15세 때 홀로 브라질로 축구 유학을 떠난 미우라는 1986년 산토스 FC에서 데뷔한 이후 한시도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았다. 프로경력 39년차다. 1990년에는 일본으로 돌아와 J리그 출범과 흥행에 큰 도움이 됐다. 이후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호주 리그 등을 누비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최근에는 2022년부터 포르투갈 2부 리그 UD 올리베이렌세에서 뛰었다. 지금까지 5경기에 출전했으나 득점은 없었다.
이날 입단 기자회견은 스즈카가 아니라 일본 축구의 성지로 통하는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렸다. 미우라는 "팀을 옮기는 결정은 쉽지 않았다. 그라운드에서 100% 열정을 불태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만둔다는 선택은 내 안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적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로 "출전 시간"을 꼽으며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선택지 중 가장 가능성이 높은 곳이 스즈카였다"라고 그라운드에서 직접 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포르투갈에서는 골을 넣기 위해 매일 도전하고 훈련했다. 그 마음을 스즈카에서도 매일 간직하며, 눈앞의 경기에서 1골을 넣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미우라는 지난 2022년 JFL 스즈카 포인트게터즈 소속으로 골을 넣어 JFL 역대 최연장자 골 기록(55세259일)을 세웠다.
아틀레티코 스즈카는 지난 시즌 JFL 리그에서 10승6무12패로 9위를 차지했다. 그의 등번호는 11번으로 예정되어 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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