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터지면 기자회견부터…민희진→마이크로닷, 달라진 여론전 [엑's 이슈]

이예진 기자 2024. 6. 2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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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최근 두달사이에 벌써 다섯번의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민감한 논란에 전면으로 나서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월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 이후, 박세리, 첸백시, 마이크로닷, 그리고 민 대표의 2차 기자회견까지. 짧은 기간동안 '긴급 기자회견'이라는 이름 아래 논란을 해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연예계에서 단기간에 이처럼 많은 긴급 기자회견이 열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간 논란에 휩싸였던 당사자들은 소속사나 개인 채널 등을 통해 입장을 전해왔다. 민감하고 곤혹스러운 논란에 직접 나서게 될 경우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긴급 기자회견을 연 이들은 기자들 앞에 직접 서서 마이크를 든 채 그간의 일들에 대해 깊이 있게 털어놓거나, 법률대리인을 두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현재까지도 의견이 갈리고 있는 민 대표의 기자회견. 지난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1차 기자회견에서는 모회사 하이브로부터 어도어 경영권 탈취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혔으며, 2차 기자회견에서는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진 후 소회를 밝혔다.

특히 1차 기자회견 당시 TPO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다소 거친 발언들을 이어나가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기자회견 후 수많은 밈(meme)이 생성되기도 했다.

그룹 첸백시 (엑소 첸, 백현, 시우민) 측 또한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해당 기자회견에는 차가원 피아크 그룹 회장과 김동준 INB100 대표, 이재학 변호사가 참석, 첸백시의 전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와의 갈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첸백시는 지난해 정산자료 미제공, 노예계약 등을 이유로 SM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한 차례 갈등을 겪었다. SM 엔터테인먼트 측은 템퍼링(전속계약 만료 전 사전 접촉행위)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매출 10%를 로열티로 SM 엔터테인먼트에 지급하기로 하고 갈등을 봉합했던 바. 첸백시 측이 이러한 요구가 부당하다며 기자회견을 열었고 또다시 문제가 불거졌다.

SM엔터테인먼트가 음반·음원 유통사 카카오가 수수료율 5.5%를 적용하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던것을 지키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에 SM 엔터테인먼트는 "당사와 첸백시와의 전속계약은 현재도 유효하다"면서 "개인 법인을 통해 개인 활동을 하는 것을 허용하는 한편, 첸백시는 개인 법인 매출의 10%를 지급하는 등으로 합의서에 스스로 날인했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법원을 통해 첸백시 측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골프선수 출신 방송인 박세리는 부친을 사문서위조 및 사문서 위조 행위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논란이 불거지자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동안 반복됐던 부친의 채무문제에 대해 털어놓으며 "한 번이 두 번이 되고, 일부러 기다리듯 들어오다 보니 제가 할 수 있는 범위는 넘어섰다고 생각했다. 소송 중이기는 하지만 법적으로는 저와 상관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더이상 책임질 의무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후부터는 어떠한 관여도 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래퍼 마이크로닷은 지난 24일 부모 빚투 논란 이후 6년 만에 공식 석상에 섰다. 새 EP 앨범 '다크사이드(DARKSIDE)' 발매 기념 쇼케이스로 인해 마련된 자리였으나, 논란 후 6년 만에 대중 앞에 서면서 '부모 빚투'와 관해 사과하며 입장을 전했다.

피해자들에 대한 변제를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고 밝히며  "시간이 걸려도 꼭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이 행사를 한다는 사실이 그분(피해자)이 볼 때 많이 불편할 수도 있다는 것을 저도 알고 있지만 양해를 구하는 것보다 꼭 사과하고 싶었다. 중요한 것은 제가 돈을 드려야 하는 입장이다. 이 기회로 다시 돈을 벌 수 있다면 그때 돼서 사과하겠다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에 휩싸였던 이들이 공식석상 자리를 마련하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기자회견을 통해 그간의 일들에 대해 자신만의 입장을 털어놓으면서 화제성만큼은 확실히 잡고 있다. 각 기자회견마다 대중의 반응은 제각각인 가운데, 앞으로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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