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 후반기 의장에 이만규... 개원 사상 최초 연임
[조정훈 backmin15@hanmail.net]
▲ 대구시의회 제9대 후반기 의장에 이만규 현 의장이 선출돼 첫 연임 의장이 탄생했다. |
ⓒ 조정훈 |
제9대 대구시의회 후반기 의장에 이만규 현 의장(국민의힘)이 선출돼 의회 개원 이래 최초로 연임 의장이 됐다.
대구시의회는 25일 제309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열고 이 의장을 후반기 의장으로 다시 선출했다. 이날 의장 선거는 이 의장과 김대현 시의원(국민의힘) 등 2명이 출마해 정견을 발표한 후 의원들의 투표로 진행됐다.
이만규 의장은 정견발표에서 "일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우리 시의회와 동료 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대해 실체적인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사실과 다른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집행부가 무리하게 일방통행을 했던 신청사 문제, 공유재산 매각, 가창면 편입 등 지역사회에서 갈등이 빚어지는 사안마다 우리 의원님들은 적극적으로 주민 편에 서서 갈등 해결에 나섰고 대구시정이 올바로 나아갈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해 왔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집행부가 일방통행 행정을 밀어붙이는 데 대해서도 유감 표명을 하거나 사전 협의 과정에서 걸러내기도 했다"며 "후반기에도 민의의 전당으로서 우리 대구시의회의 위상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굳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시의회와 집행부가 동등한 위치에서 때로는 견제하고 때로는 협력하면서 더 나은 대구,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발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의장 연임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관례와 관행을 지키는 것은 분명 가치가 있는 일"이라면서도 "관례와 관행이 절대로 깨어져서는 안 되는 금과옥조는 아니다. 저를 다시 이 자리에 서게 한 것은 관례와 관행에서 벗어나 대구시의회가 창조적 혁신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앞장서 달라는 여러 동료 의원님들의 요청이었다"고 강조했다.
연임 나선 현직 의장 "더 나은 대구" vs. 도전자 "시장 돕기 위해 연임? 궤변"
김대현 의원은 정견발표에 앞서 전날 경기도 화성에서 발생한 일차전지 제조공장 화재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한 뒤 26명의 시의원들이 의장 연임을 찬성하는 모임을 가진 것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렇게 압도적으로 많은 의원들이 지지하는 것도 능력인데 왜 굳이 연임을 반대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진정 이런 상황을 능력이라고 생각하느냐"며 "과연 이번 의장 선거가 정당하고 공정하다고 느끼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지난주 언론 보도를 통해 의장 연임이 '대구경북신공항, 달빛철도 사업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연임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뜻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이었다"며 "이것이 대구시장 연임의 변이지 어떻게 대구시의회 의장 연임의 변이라 말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대구시장을 돕기 위해서 시의회 의장을 연임해야 한다는 말은 정말 궤변"이라며 "대구시의회가 대구시의 견제와 협치의 대상이 될 수 있어도 지원부서는 아니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의 잘못된 선택은 치욕적인 의회 역사가 될 것"이라며 "훗날 오늘 이 자리에 계시는 어느 의원님들께는 반드시 부메랑이 되어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저를 지지해 달라는 말씀을 드리기보다 연임에 반대한다는 양심의 한 표를 행사해 달라"며 "어떤 형태로든 후대를 위한 소신을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 의장의 연임에 반대한 김대현 의원의 호소도 역부족이었다. 투표 결과 재적의원 32명 가운데 이 의장은 24표, 김 의원(서구1)은 7표를 얻었다. 기권은 1표.
대구시 집행부 견제 잘 안 됐다는 지적에... "외부에 보이지 않는 부분 많아"
이만규 의장은 후반기 의장으로 재선출된 후 기자간담회에서 "관례나 관행보다는 새롭게 변화하는 혁신의 시대에는 빠르게 가야 되지 않겠느냐는 의원들의 지지와 후반기에 확실한 견제와 협력을 위해 연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 제가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전반기에 집행부에 대한 견제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다는 질문에 이 의장은 "외부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훨씬 많았다"면서도, 사례를 들어 설명해 달라는 요구에 "설명하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홍준표 시장의 2년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도 "잘하는 점과 나쁜 점이 있기 때문에 말하기 곤란하다"며 "저보다는 언론에서 더 잘 평가를 할 것 같다"고 회피했다.
▲ 25일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제9대 후반기 부의장 선거에서 제1부의장에 이재화, 제2부의장에 김원규 의원이 선출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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