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고 골잡이”…‘늦게 핀 꽃’ 주민규, 이제는 선수들의 아이돌
김희웅 2024. 6. 25. 10:43
올해 한국축구계에서 가장 핫한 선수 중 하나는 주민규(울산 HD)다. 곳곳에서 그에게 존경을 표하고 있다.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지난 10일 중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앞두고 “민규 형은 한국 최고의 골잡이다.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면서 “나도 센터포워드를 보지만, 전형적인 포워드가 아니어서 민규 형 스타일을 보고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주민규는 지난 3월 생애 처음으로 가슴에 태극 마크를 다는 기쁨을 누렸다. 33세 333일의 나이로 대표팀에 승선한 그는 한국축구 역대 최고령 최초 발탁 기록을 새로 썼다. 6월에는 싱가포르를 상대로 A매치 데뷔골까지 뽑아내며 ‘늦게 핀 꽃’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인간 승리’의 아이콘이 된 동시에 적잖은 나이에도 건재를 과시한 주민규는 이제 선수들도 선망하는 ‘아이돌’이 됐다.
포항 스틸러스 공격수 이호재는 지난 23일 인천 유나이티드전 완승을 이끈 후 “주민규 형이나 다른 공격수들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보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 게 (2골에)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고 짚었다. 주민규가 포항의 최대 라이벌인 울산 소속이지만, 보고 배우는 게 많다는 뜻이었다.
공교롭게도 이호재가 득점력을 뽐내고 주민규의 이름을 꺼낸 날, 주민규 역시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시즌 초반 득점 페이스가 조금은 더뎠던 주민규는 이달 대표팀 소집 해제 후 FC서울, 제주에 2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이다. 어느덧 득점 선두권(9골)에 있는 이승우(수원FC) 일류첸코(서울) 등과 단 2골 차다. 소속팀에 돌아간 후에도 국가대표팀에 부름을 받은 이유를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선수들도 인정하는 선수가 된 주민규의 우상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다. 주민규는 득점과 도움에 모두 능하고, 플레이 스타일이 케인과 닮아 ‘주리 케인’ ‘K-케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싱가포르전에서는 케인의 시그니처 세리머니를 따라 하기도 했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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