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극장가 달라졌다…한국 영화 맞대결 대신 공생 [D:영화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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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극장가를 책임질 한국 영화들의 윤곽이 잡혔다.
보통 성수기 마다 각 배급사에서 스타 감독과 배우를 내세운 가장 공 들인 블록버스터를 내놓고는 했다.
2년 연속 과도하게 한국 블록버스터들이 몰려 개봉했다가 함께 무너지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성수기 흥행 공식이 깨졌다.
올해 가장 큰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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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극장가를 책임질 한국 영화들의 윤곽이 잡혔다. 보통 성수기 마다 각 배급사에서 스타 감독과 배우를 내세운 가장 공 들인 블록버스터를 내놓고는 했다. 그러나 올해 여름 신작들의 제작비가 낮아지고 개봉 시기도 7월 초부터 8월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지난해 여름 성수기 텐트폴 '밀수', '비공식작전', '더문',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 특히 '비공식작전'과 '더문'은 같은 날 관객과 만나 관심이 분산되면서 극장 손익분기점을 넘은 작품은 '밀수' 단 한 작품이었다.
2022년도 마찬가지였다. '한산: 용의 출현', '외계+인' 1부, '비상선언', '헌트' 등 블록버스터가 출격해 '한산: 용의 출현'만이 극장에서 손해를 보지 않았다. 2년 연속 과도하게 한국 블록버스터들이 몰려 개봉했다가 함께 무너지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성수기 흥행 공식이 깨졌다.
올해의 대진표는 2년 연속 경험한 참패 학습 효과로 보인다.
올해 가장 큰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다. 185억원으로 손익분기점은 400만 명이다. '탈주'는 100억원, '행복의 나라 100억원, '빅토리'는 80억 원이다. 지난해는 '더 문'은 280억원, '밀수' 175억원, '비공식작전' 200억원, 180억원으로 올해 여름 영화의 작아진 규모를 확인할 수 있다.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은 모호해지면서, 개봉 시기도 7월 초부터 8월 말까지 폭 넓게 잡아 최대한 맞대결을 피했다. 과거에는 여름 시장의 대목인 7월 마지막 주부터 8월 중순 관객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지만 올해는 '탈주'가 7월 3일,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가 7월 12일, '파일럿'이 7월 31일, '빅토리'가 8월 14일, '행복의 나라'가 8월 선보인다.
한국 영화들이 가장 탐내던 7월 말, 8월 초 3주 동안 관객들과 만나는 영화는 '탈출’과 '파일럿'이 유일하다. 두 작품의 손익분기점은 200만 정도로, 제작비가 가벼워진 덕분에 비교적 부담이 덜하다.
개봉 요일을 수요일에서 금요일로 변경해 업계의 관행을 깨, 주말 관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도 추가됐다. 한국 영화는 1990년대까지는 주로 토요일에 개봉됐으나 2011년 주5일제가 시행되면서 배급사들은 개봉 요일을 목요일로 앞당겼다. 이후 2012년 ‘도둑들’ 시작으로 수요일 개봉이 관행처럼 진행돼 왔다. 그러나 올해는 '하이재킹'에 이어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가 수요일이 아닌 금요일에 개봉한다.
비수기와 성수기 경계가 무너진 극장가에 출격하는 신작들의 탄력적인 전략이 통할 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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