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사업 한달만에 요금인상…LGU+ 볼트업 초반부터 '난항'

김보경 2024. 6. 25.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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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해 설립한 'LG유플러스 볼트업'이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 포커스미디어 코리아와 MOU를 맺고 포커스미디어 엘리베이터TV가 설치된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 빌딩을 중심으로 볼트업의 전기차 충전기를 구축하려는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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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투자·인력 확충…부득이 인상"
협력 맺은 엘베TV 업체도 사업 부진

LG유플러스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해 설립한 ‘LG유플러스 볼트업’이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충전 요금을 인상하고 영업망으로 활용하려던 엘리베이터TV 운영사도 사업에 난관을 겪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볼트업은 다음 달부터 충전요금 인상을 단행한다. 완속 충전의 경우 1㎾h당 240원에서 270원으로, 급속의 경우 240원에서 324원으로 인상한다.

볼트업 측은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한전의 전기요금 인상에도 충전요금을 유지해왔지만 시설 투자와 유지보수 인력 확충 등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부득이하게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볼트업은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의 합작법인으로 지난 5일 공식 출범한 신생 기업이다. 양사는 각각 250억원씩 출자해 총 5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조성했다. LG유플러스가 카카오모빌리티보다 볼트업 주식을 1주 더 보유해 이 회사 경영을 통제하는 권한을 갖게 됐다. 현준용 볼트업 대표도 LG유플러스 출신이다. 볼트업은 2000여개 충전소에 1만여대의 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다.

볼트업이 충전 인프라를 넓히기 위해 활용하고자 했던 엘리베이터TV 운영 전문업체인 ‘포커스미디어 코리아’는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커스미디어 코리아는 모회사 펀중미디어가 지분 50.4%의 보유하고 있는 중국계 기업이다. 2017년 LG유플러스의 미디어보드사업을 인수하면서 탄생했으며 현재 LG유플러스가 지분 9%를 갖고 있다.

그러나 최근 경기침체로 광고산업 성장이 위축되며 회사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발표한 포커스미디어 코리아 감사보고서를 보면 영업이익은 2022년 150억원에서 지난해 66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59억원에 달했다. 이 회사는 2022년 통신비 명목으로 LG유플러스에 40억원의 비용을 지급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2022년 9월 주주간 계약서에 따라 포커스미디어 코리아에 유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 포커스미디어 코리아와 MOU를 맺고 포커스미디어 엘리베이터TV가 설치된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 빌딩을 중심으로 볼트업의 전기차 충전기를 구축하려는 계획을 발표했다.

포커스미디어 코리아는 1년 전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했다가 자진 철회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7년 이후 한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은 총 27곳이며 이 가운데 14개 기업이 허위·불성실공시, 회계부정 등을 일으켜 상장 폐지됐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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