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건설업 지능화 선도…시장 예측부터 위험 관리까지

노경조 2024. 6. 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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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가 혁신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건설업의 지능화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2018년 스마트건설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스마트 기술 개발에 집중해 왔다. 올해는 빌딩정보모델링(BIM)에 AI, 건설 로봇 등을 적극 도입해 건설현장의 생산성을 높이고 리스크를 저감하는 전략을 수립, 스마트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AI 기술 개발의 원천은 그동안 수행한 프로젝트 빅데이터다. 딥러닝을 활용해 건설 특화 AI 모델을 프로젝트 수명 주기(PLC) 핵심 업무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오류를 최소화하는 등 프로젝트 관리 지능화를 진행 중이다.

포스코이앤씨의 드론 활용 인공지능(AI) 균열 관리 솔루션 / 사진제공=포스코이앤씨

대표 AI 기술로는 지역별 부동산 시장 분석 시스템이 있다. 전국 219개 시·군·구 지역의 10년간 수급, 가격, 거래, 개발 호재, 경제, 시장 지표 등을 데이터화하고, AI 모델을 기반으로 분석해 시장 현황을 빠르게 파악한다. 해당 지역의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영향 인자를 도출할 수 있는 모델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실시간으로 시장 분석값을 확인할 수 있어 주택 공급이 필요한 도시를 발굴하고, 적정 공급 규모와 시기를 판단하는 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근, 레미콘, 후판, PHC 파일 등 시황성 자재의 가격을 예측하는 시스템도 있다. 시계열 데이터 기반의 예측 모델을 활용해 가격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최장 6개월 미래 가격을 최대·보통·최소 가격범위로 나타내며, 위험도 지수를 네 단계로 구분해 프로젝트 단계별 구매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조기 발주 등 최적의 구매 전략을 수립해 공사비 원가 상승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원자잿값, 금리 등 원인 인자를 반영해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철근 소모량 예측 모델은 신규 공동주택 건설에 활용한다. 포스코이앤씨가 과거 시공한 공동주택의 타입별 철근 사용량을 머신 러닝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으로 산출한다. 견적 단계부터 철근 사용량의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철근 수급과 시공 품질 확보가 가능하다. 기존 대비 60% 이상 견적 산출 소요 시간을 줄이고, 정확도는 95%까지 향상했다.

또 축적된 공동주택 프로젝트 수행 실적 데이터는 공사, 조달 인력, 원가 등 주요 요인별 공기 지연 위험도를 보여준다. 월 단위로 측정한 프로젝트 수행 위험도를 대시보드를 통해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공사 초기 이상 징후 파악과 선제 대응이 가능하다. 이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공동주택 현장에 적극 활용 중이며, 공기 연장에 따른 입주 지연 문제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주택 공기지연 리스크 조기 탐지 모니터링 시스템 개념도 / 이미지제공=포스코이앤씨

지능형 폐쇄회로(CC)TV 안전가시설 설치 모니터링 시스템도 빼놓을 수 없다. 기존에 설치된 CCTV로 얻은 영상 정보를 AI 기술로 분석해 추락 방지 덮개, 안전 난간대 등 안전가시설이 임의 해체돼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살피고, 복구 조치를 하게끔 알림을 준다. 자재, 작업자 등 여러 요소의 촬영 영상과 3D 영상을 합성하고 이를 학습시켜 신뢰도를 95%까지 높였다.

드론을 활용한 AI 균열관리 솔루션은 포스코이앤씨가 자체 개발한 드론 촬영과 비전(Vision) AI 기술을 접목한 AI 균열 이미지분석 플랫폼으로, 균열 인식 정확도가 90% 수준이다. 콘크리트 균열의 폭·길이 등을 자동으로 탐지하고, 위험 균열을 우선 식별할 수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 솔루션을 공동주택 콘크리트 외벽 균열 조사에 활발히 적용 중이며, 교량 등 인프라와 플랜트 구조물에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포스코이앤씨는 챗GPT와 같은 거대언어모델(LLM) 기술을 활용해 계약 문서에서 필수적인 내용을 자동 검토하고, 채팅 형태로 확인하려는 내용을 질의 응답할 수 있는 '계약문서 검토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구조 안정성을 강화하고 설계 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도면 자동 검토 시스템'과 함께 연내 상용화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건설 맞춤형 AI 기술 개발과 적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스마트와 AI가 융합된 스마트건설 기술을 적극 활용해 건설 현장을 혁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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