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셰프가 직접 조리한 요리가 3990원…‘애슐리 델리’ 인기몰이
이랜드킴스클럽, 강서점에 론칭 2개월 만에 20만 개 판매
양념치킨·한식 등 150여종 요리
전 메뉴 가격 통일해 외식비 부담↓
1인 고객 평균 6.7개씩 제품 구매
이랜드킴스클럽은 지난 3월 첫 론칭한 강서점 ‘애슐리 델리’에서 오픈 2개월 만에 20만 개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3000개의 델리가 팔린 셈이다. 델리 전문 매장인 ‘애슐리 델리’에선 완조리 제품이 아닌 셰프가 직접 조리해 신선하고 따뜻한 요리를 선보인다. 개당 3990원으로 가격까지 합리적이라 치솟는 외식 물가에 점심대용으로도 인기다.
강서점 애슐리 델리에선 오픈부터 약 2개월간 점심시간대(정오~오후 2시) 매출 비중이 전체 28%로, 저녁시간대(오후 5~7시·32%)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이랜드킴스클럽 측은 기존 대형마트 델리가 마감 할인 시간대에만 집중적으로 판매되던 관행을 깨고 점심시간대에도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점심시간 직장인들의 수요까지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이랜드킴스클럽은 하나의 델리 브랜드로 성공적인 평가를 받은 애슐리 델리를 26일 킴스클럽 부천점과 7월 강남점에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애슐리 퀸즈’ 인기 메뉴를 델리에 담아
강서점 애슐리 델리에서 오픈 당일(3월 27일)부터 5월까지 약 2개월간 가장 많이 팔린 메뉴는 ‘텍사스 윙’이다. 치킨 윙을 얇게 튀겨낸 짭짤한 맛으로, 아이들 간식뿐 아니라 어른들의 술안주로도 손색이 없어 7000개 이상이 팔려나갔다. 이 밖에 연어 초밥, 시그니처 양념치킨, 모둠 유부초밥, 연어 새우 후토마끼 순으로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이랜드킴스클럽 관계자는 “셰프가 직접 조리한 델리 메뉴는 당일 생산·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한다”며 “가정간편식(HMR)처럼 추가로 조리할 필요도 없어 주부는 물론 발산역 인근의 직장인 방문 수요도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특히 세계 다양한 미식 메뉴 150여 종을 담아낸 애슐리 델리는 1인 구매 고객 평균 6.7개의 메뉴를 사 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랜드리테일은 올해 초, 이랜드킴스클럽 델리 개편 작업을 위해 일본의 마트 내 가정간편식 사례를 살펴봤다. 일본의 대형마트는 이미 1인 가구, 맞벌이 부부가 늘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일본 사회상을 반영해 델리를 소규모로 담아내고, 가정간편식·PB(자체브랜드) 상품을 주요 판매 코너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 한국 고객들의 장보기 패턴도 마트에 자주 들러 조금씩 필요한 만큼 구매하는 형태로 변화했다. 이랜드킴스클럽은 이에 걸맞은 한국의 델리 플랫폼을 압도적인 가짓수의 뷔페식 델리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압도적인 델리 코너 플랫폼으로 전면 개편
이랜드리테일은 계열사 이랜드이츠의 외식 브랜드 메뉴 개발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일본의 대형 마트와 같이 압도적인 델리 코너 플랫폼으로 전면 개편, 변화하는 한국 사회상을 반영하는 ‘마트 안의 뷔페’를 처음 선보였다.
이랜드킴스클럽이 애슐리 델리 가격을 3990원의 합리적인 가격대로 일원화할 수 있었던 비결은 따로 있다. 그룹의 식자재 산지 직소싱과 가공을 하는 계열사 이랜드팜앤푸드의 역량에 기반한 ‘규모의 경제’ 덕분이다.
지난해 새로 출범한 이랜드팜앤푸드는 현재 식자재 유통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식자재 공동 구매를 통해 경쟁사 대비 최고급 품질의 식자재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들여와, 애슐리 델리 전 메뉴는 3990원으로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이랜드그룹의 외식 부문 역량도 큰 역할을 차지한다. 이랜드그룹 외식 메뉴 개발 전담팀을 통해 경쟁사보다 높은 전문성을 갖춘 외식 메뉴가 마트 델리 개발에 반영됐다. 변화하는 외식 트렌드를 150여 종 메뉴에 그대로 녹여냈다.
이랜드이츠가 운영 중인 애슐리 퀸즈 역시 평일 런치가 성인 기준 1만9900원·주말 2만7900원으로, 4월 말까지 올해만 13개 매장을 새로 여는 등 ‘가격 대비 높은 퀄리티 뷔페’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랜드킴스클럽 관계자는 “이랜드팜앤푸드의 ‘식자재 유통’ 사업 강점과 이랜드이츠의 ‘외식메뉴 개발’ 역량을 접목하며 애슐리 델리는 다른 경쟁사가 제공할 수 없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압도적인 델리로 새로운 간편식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 중앙일보M&P 기자 park.jiwon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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