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저출생수석에 홍석철 교수 검토…與총선 공약 설계 주도
대통령실이 신임 저출생수석비서관으로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검토 중이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24일 통화에서 “홍 교수가 저출생수석 후보 중 한명으로 이름을 올린 상태”라고 전했다.
지난해 윤석열 정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 상임위원을 맡았던 홍 교수는 국내 대표적인 저출생 전문가로 꼽힌다. 서울대 경제학과 92학번으로 시카고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선 기간 윤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보건·복지 정책 자문을 맡았었다.
올해 초 저고위 상임위원직을 내려놓은 홍 교수는 국민의힘 공약개발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여당의 저출생 공약 설계를 주도했다. 홍 교수는 저고위를 떠날 당시 주변에 “예산 권한도 없는 위원회에서 아무리 정책을 준비해도 기획재정부가 반대하면 그만”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었다고 한다.
총선 당시 국민의힘이 내놓은 ▶부총리급 인구부 신설 ▶배우자 출산휴가 1개월 의무화 ▶육아휴직 급여 인상(150만원→210만원) ▶초3까지 유급자녀휴가 신설 등 파격적인 저출생 대책은 대부분 홍 교수의 제안에 따라 이뤄졌다고 한다. 그리고 이 공약 대부분이 총선 뒤 윤석열 정부의 저출생 정책에 반영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저고위 회의를 주재하며 저출생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은 인구전략기획부 신설과 함께 육아휴직 급여 인상(월 250만원), 배우자 출산휴가 20일 확대 등의 저출생 대책을 발표했다.
다만 홍 교수가 주요 후보로 거론되자 일각에선 “워킹맘 수석 인선은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저출생수석 신설을 지시하며 “저출생의 어려움을 몸소 체감한 분을 모셔오라”는 당부를 전했다. 그러면서 모친 최성자 전 이화여대 교수가 1960년대 자신과 동생 윤신원씨를 키우다 결국 교수직을 포기했던 옛일을 꺼내기도 했다.
대통령실 수석 모두가 남성인 상황에서 첫 여성 수석 배출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이후 40~50대 워킹맘을 중심으로 저출생수석 후보군을 한자릿수로 압축했으나 아직 최종 인선을 하지 못한 상태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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