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현명한 복약, 전문가 관리 필요하다

2024. 6. 25.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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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고령화는 평균수명이 증가해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높아지는 현상이다.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두고 있어 여러 사회안전망 확충을 위한 대비가 시급하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약을 많이 복용하는 문화가 있는 경우에는 다제약물, 즉 여러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노인에 대한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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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고령화는 평균수명이 증가해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높아지는 현상이다.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두고 있어 여러 사회안전망 확충을 위한 대비가 시급하다. 그중 하나가 보건의료체계에 대한 대비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질병 부담이 높아지고 만성질환자가 많아지기 때문에 고령사회에서는 노인의 약물 관리가 절실하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약을 많이 복용하는 문화가 있는 경우에는 다제약물, 즉 여러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노인에 대한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다제약물 복용은 노인의 건강과 예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2019년 발표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한 다제약물 복용자의 약물 처방 현황과 기저질환 및 예후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5종 이상 약물을 사용한 환자는 입원 위험이 18%, 사망 위험이 25% 증가한다. 과도한 약 복용이 오히려 건강에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제약물 복용이 노인의 건강에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는 것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노인은 노화·노쇠로 일반 성인에 비해 약물의 영향을 크게 받고, 약물 부작용 발생 위험도 커진다. 따라서 노인에게 약을 사용할 때는 약을 주는 입장에서도, 약을 받는 입장에서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환자들은 각 질환·질병에 따라 전문화된 병의원을 방문하고, 의료기관에서는 환자가 복용 중인 약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처방을 추가하기도 한다. 반대로 환자가 진료 때마다 약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여러 상황이 복합적으로 다제약물 복용을 부추긴다.

현장에서도 노인의 다제약물 복용은 쉽게 관찰되는데 드러나는 가장 흔한 문제는 약물의 중복이다. 성분이나 효능이 유사한 약이 중복되거나, 효능은 다르지만 유사한 부작용을 가진 약을 겹쳐 복용하기도 한다. 약물 중복은 불필요한 약물 사용을 증가시키고 부작용 위험성을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약의 부작용이 발생했으나 부작용임을 알지 못하고 증상 해결을 위해 다른 약을 추가 처방하는 연쇄처방 상황도 있다. 연쇄처방은 ‘약이 약을 부르고, 병 주고 약 주면서’ 다제약물 사용을 심화시킨다. 환자의 약물 점검과 조정은 개별 질환 상태, 인과관계 평가, 치료 득실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므로 약을 많이 복용하는 노인 환자라면 의·약사를 통해 복용약 검토를 받아볼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약을 현명하게 복용하기 위해서는 약 복용의 목적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약은 기존 질환을 조절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단순히 약의 개수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본인의 신체 기능이나 건강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 본인에게 맞는 약을 올바르게 사용하려면 환자 스스로의 관심과 전문가의 적절한 도움이 필요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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