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절친 셰플러와 연장 혈투 … 한 끗 모자랐다
김주형(22)이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지막 시그니처 대회인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에서 2위에 올랐다. 김주형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리버 하이랜즈 골프장(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22언더파 258타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을 벌였다.
18번 홀(파4)에서 열린 연장전. 김주형은 두 번째 샷이 그린 사이드 벙커에 박히는 바람에 보기를 했고 셰플러는 파를 하면서 승부가 결정됐다.
김주형과 셰플러는 함께 성경 공부를 하는 절친한 사이다. 두 사람은 모두 텍사스주 댈러스에 산다. 김주형은 2002년생, 셰플러는 1996년생인데 생일은 똑같다. 2라운드가 열린 지난 22일이 김주형과 셰플러의 생일이었다. 둘은 대회 기간 골프장 인근의 피자집에서 함께 생일 파티를 했다.
3라운드까지 1타 차 선두를 달렸던 김주형은 4라운드 전반 9홀 경기에서 버디 1개와 보기 1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셰플러와 잰더 쇼플리, 콜린 모리카와 등이 추격하면서 한때 4명의 선수가 공동 선두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다 셰플러가 13~15번 홀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김주형도 물러서지 않았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131야드를 남기고 샌드웨지로 샷을 해 공을 핀 3m 옆에 붙였다. 이때 환경단체 소속 시위자들이 그린에 난입해 약 5분 동안 경기가 중단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경기가 재개된 뒤 셰플러는 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지 못했다. 반면 김주형은 3m 퍼트를 성공시켜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그러나 연장 첫 홀에서 김주형의 두 번째 샷이 그린 주변의 벙커에 깊이 박히면서 승부가 갈렸다.
김주형은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오픈 이후 8개월 만에 시즌 4승을 노렸지만, 아쉽게 우승 목전에서 물러났다. 김주형은 “최선을 다했다”며 “그래도 연장전까지 간 것은 좋았고, 오늘 결과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남은 시즌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합계 20언더파로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인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셰플러는 올 시즌 6승을 기록했다. PGA 투어에서 7월도 되기 전에 시즌 6승 고지를 밟은 건 1962년 아놀드 파머 이후 처음이다. 셰플러는 또 이날 상금 360만 달러(약 50억원)를 받아 시즌 상금이 2769만 달러(약 385억원)로 불어났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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