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일성이 ‘경영권 매각’…파국 치닫는 아워홈 분쟁 [재계 TALK TALK]
6월 19일 구 회장은 사내 게시판에 취임사를 올려 “주주 간 경영권 분쟁을 근원적으로 끝낼 수 있는 방법은 ‘전문경영인에 의한 합리적인 회사 경영’ 즉, ‘사업의 지속 발전을 지향하는 전문기업으로 경영권 이양’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을 포함한 주요 주주 지분을 유능한 전문기업에 이양하면서 아워홈 직원들의 고용 승계와 지위 보장을 명문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영권을 매각하고,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겠다는 것이다.
아워홈은 그간 지분 98%를 보유한 네 남매간 분쟁으로 오랜 기간 시련을 겪어왔다. 막내인 구지은 전 대표와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두고 티격태격했다. 구미현 회장은 지난 2017년에는 전문경영인 선임과 관련해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 편을 들었고 2021년 ‘남매의 난’ 때는 막냇동생인 구지은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올해는 다시 오빠 편에 섰고 결국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구 회장은 평소 계속된 네 남매 분쟁이 회사 이미지를 실추하고,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취임사에서 최근 행보와 관련해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회사 이미지 추락과 성장동력 저하를 묵과할 수 없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겨, 오너가의 분쟁으로 인한 이미지 실추를 최대한 막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진욱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65호 (2024.06.26~2024.07.0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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