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즈베즈다로 이적하는 설영우, 황인범과 한솥밥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10회 우승 거머쥔 강팀... 26일 경기서 작별 인사

[이준목 기자]

▲ 설영우 선수 (사진 김정수) ⓒ 울산 HD 홈페이지 갈무리

 
국가대표 풀백 설영우가 세르비아 리그 츠르베나 즈베즈다로 이적한다.

설영우의 소속팀 울산 HD는 24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이 소식을 전했다. 울산은 "설영우가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소속의 FK 츠르베나 즈베즈다로 이적한다"며 "지난 겨울 즈베즈다가 제안한 조건, 그리고 최근 여러 매체들의 추측보다 상향된 조건과 대우로 설영우 선수를 이적시켰다. 이외 구체적인 조건은 울산과 즈베즈다의 상호 합의하에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울산에 따르면, 즈베즈다는 올해 초부터 설영우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울산은 "시즌중 핵심 전력을 이적시키는데 고민이 많았지만, 설영우의 성장과 변화를 위하여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결정을 지지하겠다는 대승적인 판단으로 이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설영우는 1998년생으로 울산의 유소년 팀 현대중학교(U15), 현대고등학교(U18)를 거쳐 울산대학교로 진학, 3학년을 마치고 2020년 드디어 울산 프로팀에 합류했다. 같은해 10월 18일 울산의 대표적인 라이벌 포항스틸러스와의 '동해안더비'에서 깜짝 선발로 나서며 데뷔전을 치렀고, 첫 시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며 올해의 영플레이어 상(신인상)까지 손에 거머쥐었다.

설영우는 올 시즌까지 울산에서만 다섯 시즌째를 소화하며 K리그1 총 120경기에 출전하여 5골 11도움으로 당당히 팀의 중심이자 K리그를 대표하는 풀백으로 성장했다. 2020년 AFC 챔피언스 리그 우승, 2022-23 K리그1 2연패의 영광을 함께하며 울산의 전성시대를 여는 데 기여했다.

수비수임에도 스타성이 뛰어났던 설영우는 지난 시즌 K리그 1 포항과의 36라운드에서 역전극의 시작을 알리는 동점골, 전북현대와의 최종전 38라운드에서 결승골 겸 선제골, 클럽 월드컵 진출 대역전극의 시작을 알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 리그 2023-2024 8강전 전북과 2차전 결승골 득점 등, 큰 경기에 유난히 강한 모습으로 울산 팬들 사이에서 '설스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지난해 6월엔 태극마크도 가슴에 달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와일드카드로 합류해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올해 초 열린 아시안컵에서도 전 경기에 출장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벌인 16강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조규성의 극적인 헤더 동점골을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유럽클럽 대항전 단골손님, 즈베즈다

설영우가 이적할 즈베즈다는 세르비아 수페르리가에서 10차례 우승을 달성한 강호다. 1991년에는 유럽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컵과 도요타컵(현 클럽월드컵)을 잇달아 제패하기도 했다.

즈베즈다가 속한 세르비아 수페르리가의 UEFA 클럽랭킹은 13위로(지난해 기준) 비록 상위 5대 빅리그와는 거리가 먼 유럽 중위권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난 2017-18시즌부터 지난 2023-24시즌까지 수페르리가 7연패를 독식하며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본선 조별리그 출전권을 확보할만큼 유럽클럽 대항전 단골손님이다. 설영우의 국가대표팀 동료이기도 한 미드필더 황인범도 즈베즈다 소속이다. 

설영우는 26일 오후 7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1 2024 19라운드 대구FC와 경기에서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눈 뒤 메디컬테스트를 거쳐 즈베즈다에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