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교토 주택 #홈터뷰

박은아 2024. 6. 2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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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속 네 자매의 집이 연상되는 공간.

일본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속 네 자매의 집이 연상되는 집. 크리에이터 유미의 교토 주택. 서른여섯 번째 홈터뷰.

안녕하세요, 크리에이터 유미(@y_______mvvvg)라고 합니다. 남편과 5세 딸아이와 살고 있어요. 집은 오사카와 교토의 중간쯤에 자리하고 있고요. 30년 된 주택을 저희 가족의 스타일에 맞게 개조해서 살고 있습니다.

「 킷사텐처럼 」
내부는 거의 전체 리모델링 수준으로 고쳤어요. 셀프로 할 수 없는 공사 규모라 현지 인테리어 스튜디오에 의뢰해 진행했고요. 주방 가구에 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는데요. 스테인리스 하부장은 산와컴퍼니(@sanwacompany)의 GLAD 45입니다.

목공 해주시는 분의 제안으로 하부장과 냉장고 사이에는 타일로 마감한 가벽을 두었는데요. 남은 자재를 활용해서 만든 거였는데, 실제로 생활해보니 하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튀김이나 전골 요리를 할 때 냉장고로 음식물이 튀지 않아서요. 덕분에 좀 더 터프하게 조리할 수 있게 됐죠. 바둑판을 닮은 자글자글한 타일은 인스타그램에서 본 부엌 사진을 스크랩해 두었다 참고한 거예요. 주방 사이즈가 넓지 않은데 상대적으로 타일이 작으니 더 귀여운 공간이 된 것 같아요.

「 시선이 머물던 아치 도어 」
이 집을 처음 보러 갔던 날, 현관과 거실을 연결하는 아치형 문에 반했어요. 이곳에서 살면 재미있는 일이 많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위치나 예산처럼 숫자로 움직이는 이성적 판단 외에도 제 마음을 움직인 게 바로 이 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집을 고칠 때 문은 유지했어요. 저희가 좋아하는 앤틱 가구와도 무드가 잘 어울릴 것 같았죠.

거실 캐비닛은 이사 오기 전, 교토의 골동품 가게 70B에서 구매한 거예요. 티크 수납장에 대한 로망을 드디어 이뤘네요! LP 플레이어는 남편이 학생 때부터 사용하던 것이고, 강아지가 그려진 러그는 벼룩시장 앱에서 구했어요.

「 모든 건 거실에서 」
제가 집에서 제일 애정을 갖고 쓸고 닦는 공간은 거실이에요. 어떻게 보면 정돈되지 않은 어수선한 느낌이 가득한 공간이기도 한데요. 이런 맥시멀리스트적인 공간에서 편안함이 느껴지기도 하더라고요. 거실 곳곳에는 벼룩시장과 골동품 가게에 있을 법한 독특한 아이템이 가득해요. 정리가 안된 것처럼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저만의 규칙이 있답니다, 하하.

모두가 소파에 누워 멍 때리는 걸 좋아해서 소파를 두 개 두었어요. 스트라이프 패턴의 천 소파는 나라에 있는 빈티지 가든이라는 매장에서 구매한 건데, 생산 연도와 제조사는 알 수 없지만 디테일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어요.

그리고 일본에는 거실에서 공부한 아이가 방에서 공부한 아이보다 더 똑똑하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오픈된 공간에서 대화하며 학습하는 게 지능 발달에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한편에 작은 서재를 마련해 두었어요. 아이가 아직 5살이라 지금은 저희가 일할 때 작업 공간으로 쓰고 있지만 언젠가는 아이가 앉아 있겠죠?
「 작고 귀여운 세면대 」
보통 일본 가정집 욕실에는 거울과 세면대가 한 세트로 붙어 있는 걸 많이 쓰는데요. 저는 거울은 좀 크고 세면대는 아담한 걸 원했어요. 그래서 직접 발품을 팔아 다 따로따로 구했답니다. 답답해 보이는 수납장 대신 나무 벽에 선반을 달아 수납을 해결했고요. 타월과 바디로션을 올려두고 쓰고 있어요.
「 커튼 없는 침실 」
사실 저는 좀 게으른 편이에요. 루틴이 있는 걸 좋아하지도 않고요. 하지만 제가 유일하게 게으르지 않다고 자신하는 부분은 바로 기상 시간이에요. 마음에 드는 커튼을 찾지 못해서 침실 창문에 커튼을 아직 못 달았는데, 매일 아침 쏟아지는 햇빛에 눈이 부셔서 일어나게 되거든요. 아침잠 많으신 분들, 커튼을 제거해 보세요! 하하.
「 자주 가는 교토 카페 」
교토는 관광 도시인 만큼 괜찮은 카페들은 사계절 내내 다 붐비는 편이에요. 홈터뷰 독자분들께만 제가 제일 애정하는 찐 로컬 카페를 소개해 드릴게요! 교토 기온에 위치한 기온이시(@gion_ishi) 카페인데요. 고급 천연석 매장 2층에 있어요. 입구를 찾는 게 조금 어려워서 그런지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아직 덜 유명해요. 커피는 당연히 맛있고요. 신비로운 분위기에 단번에 매료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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