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만명 돌파한 외국인 유학생도 ‘인서울’ 몰린다…중국 지고 베트남·몽골↑
국내 대학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이 18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고자 정부가 적극적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정책을 펼친 결과다. 하지만 절반 이상의 유학생이 수도권 대학에 몰려 있어 지역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만 명 돌파한 외국인 유학생…10년 만에 2배↑
2013년에 8만 5923명이었던 유학생 수는 지난해 18만 명을 넘어서면서 10년 만에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대교협 측은 “정부의 ‘스터디 코리아 프로젝트’ 등 국가 수준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정책이 양적 증가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내 대학의 국제화 경쟁력을 높이고 유학생을 통해 우리나라를 해외에 알리고자 2004년에 외국인 유학생 유치확대 종합 대책을 담은 ‘스터디 코리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외국인 유학생’ 한양대가 1위… 59%가 수도권 대학에
외국인 유학생의 출신 국가로는 베트남의 약진이 눈에 띈다. 중국 출신 유학생(5만 8062명)이 가장 많았지만, 전년(6만 6370명)보단 8308명 감소했다. 전체 유학생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40%에서 32%로 줄었다. 중국의 빈자리는 베트남과 몽골 출신의 유학생들이 채웠다.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베트남 유학생은 2022년 3만 2104명에서 이듬해 3만 7732명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몽골도 7053명에서 9738명으로 증가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지방대가 유학생 유치를 위해 중앙·동남아시아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적 성장의 이면에는 쏠림 현상의 문제도 자리 잡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의 45%가 서울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이다. 경기도(12%)를 포함하면 절반이 넘는 59%의 유학생이 수도권 대학에 몰려있는 셈이다. 외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은 대학은 한양대(6612명)·경희대(6395명)·성균관대(5472명)·연세대(4965명)·중앙대(4480명) 순이었다.
지방대 생존 전략 된 유학생 유치 “지역 격차 해소해야”
지난해 기준 외국인 유학생 중 90.7%는 등록금 등의 필요 경비를 본인이 부담하는 ‘자비유학생’이었다. 학부생 등록금과 달리 외국인 유학생의 등록금 인상은 정부 규제로부터도 자유롭다. 유학생의 수가 곧바로 대학의 등록금 수입과 직결되는 만큼 지방대는 15년째 이어진 등록금 동결과 신입생 감소로 인한 재정난을 타개할 해법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 19일 대교협이 진행한 ‘대학 총장들의 관심 영역’ 설문에서도 지난해 6위였던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올해 3위로 상승했다.
오예진 대교협 선임연구원은 “교육부는 지방대의 어려움과 지역 소멸의 위기를 외국인 유학생의 양적 증대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정주 여건 개선 등 유학생들이 한국 대학을 지역별로 큰 편차 없게 선택할 수 있도록 세부적이고 체계적인 장학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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