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반도체 수평 협력으로…국내 팹리스에는 기회"

김평화 2024. 6. 2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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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산업에서 한일 협력은 지금까지 수직 협력이었다. 한국은 제조하고 일본은 소재, 장비를 공급했다. 최근엔 한국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술력이 높아졌기에 수평 협력으로 변화해야 한다."

이날 '일본 반도체 산업 현황'을 주제로 발표한 김 전문연구원은 한국과 일본의 반도체 공급망 협력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며 "일본의 반도체 제조 부활 움직임은 (국내) 팹리스에 충분히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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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서울대 시스템반도체 상생포럼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발표

"반도체 산업에서 한일 협력은 지금까지 수직 협력이었다. 한국은 제조하고 일본은 소재, 장비를 공급했다. 최근엔 한국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술력이 높아졌기에 수평 협력으로 변화해야 한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24일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열린 '제2회 시스템반도체 상생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일본 반도체 산업 현황'을 주제로 발표한 김 전문연구원은 한국과 일본의 반도체 공급망 협력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며 "일본의 반도체 제조 부활 움직임은 (국내) 팹리스에 충분히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24일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열린 '제2회 시스템반도체 상생포럼'에서 발표하는 모습 / [사진=김평화 기자]

김 전문연구원은 일본 반도체 역사가 1950년대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1950년대 초반 미국에서 트랜지스터를 개발하자 일본에서 빠르게 따라 만든 뒤 트랜지스터 라디오 등을 선보이며 전자 산업을 키웠다는 설명도 했다. 이후 일본 반도체 산업은 군수용 중심이던 미국 반도체와 달리 가전제품 중심으로 발전하며 소형화, 가격 등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1990년대 접어들면서는 미국 견제와 현지 전자제품 업계 경영난, 대만 촉발 치킨게임 등의 요인으로 일본 반도체 산업이 쇠퇴기를 맞았다. 다만 이는 반도체 제조 분야에 국한된 것이며 소재 및 장비 분야는 반도체 역사 초기부터 지금까지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게 김 전문연구원 설명이다.

최근 들어선 주요국 중심으로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하자 일본 역시 반도체 산업 재건에 힘쓰고 있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재지정한 데다 기정학 변화로 미국이 협력 중심으로 태도를 바꾸면서 현지에선 1.5나노 반도체 생산까지 논의되고 있다. 일본 라피더스와 대만 TSMC 등이 일본에 제조 공장을 가동하면서 올해 이후 현지 반도체 생산량은 급증할 전망이다.

김 전문연구원은 우리나라와 일본이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할 수 있지만 협력할 부분도 많다고 봤다. 특히 "양국 팹리스 간 협력은 반도체 산업에서 수평 협력을 했을 때 가장 가능성이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팹리스 시장 점유율은 낮고 일본은 더 낮은 상황"이라며 "서로 장점을 합쳐서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면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 주체가 미국과 유럽, 중국 이렇게 큰 세 덩어리이고 인구나 경제 규모 봤을 때 한국이나 일본의 개인 플레이로 맞서기엔 규모 차이가 크다"며 "규모의 경제 달성하려면 한일 협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미국이나 유럽의 협력 및 원천 기술 없이 양국이 공급망 부분에서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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