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티, 하루에도 몇 번이나 갈아입어야 한다면? [미혼여성들을 위한 여성의학(산부인과) 정보]

헬스조선 편집팀 2024. 6. 24. 16:0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화정 대표원장>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은 하루에도 여러 번 샤워하고 속옷도 여러 벌 갈아입게 된다. 기상 전후, 외출 전후, 운동 전후만 해도 하루 두세 번은 금방인데, 질 분비물이 많은 여성은 여기에 속옷을 한두 번 더 갈아입게 되니 불편이 이만저만 큰 것이 아니다. 게다가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세균 활동도 활발해서 속옷이나 소음순에 묻은 분비물에서 짧은 시간 내에 세균 수가 폭증하기 쉽다. 이렇게 되면 좋지 않은 냄새가 날까 예민해지고, 외음질염도 심해져 분비물이 더 많아지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질 세정제도 쓰고 샤워를 자주 하고 속옷을 자주 갈아입는 등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산부인과에서 진료도 받는데 처방약을 먹어도 잠깐 나아지다가 자주 질염이 재발하는 경우, 여성이 느끼는 스트레스는 상당히 크다. 흔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외음질염은 사실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질염이 난치성 질환이 되지 않도록 관리하려면, 질 분비물의 양이나 색이 평소와 다를 때 산부인과에서 분비물 PCR 검사(성감염종합검사)로 질염의 원인균을 먼저 파악해 봐야 한다. 균 종류에 따라 항진균제나 항생제 등 원인균에 적합한 약으로 치료를 받아야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장 흔한 것은 칸디다 곰팡이균이 일으키는 칸디다질염으로, 외음부와 질 입구가 매우 가렵고 치즈처럼 덩어리진 분비물이 나온다. 트리코모나스 원충에 의한 트리코모나스질염은 초록색 분비물과 불쾌한 냄새, 심한 가려움증이 발생한다.

질염은 처방받은 항생제 등을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다 복용하는 등 끝까지 잘 치료해야 내성으로 인한 만성 질염 등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런데 치료를 받아도 재발이 너무 잦다면 원인균 접촉보다는 비정상적으로 큰 소음순, 즉 소음순 비대증이 원인은 아닌지 확인해 봐야 한다. 소음순이 너무 크면 Y존이 드러나는 옷을 맘 편히 못 입는 데서 불편이 그치지 않는다. 큰 소음순의 여러 겹 주름 사이에 남아 있던 분비물에 세균이 금방 번식하면서 외음질염이 생기기 쉬워지는 것이다. 평소 속옷에 분비물이 많이 묻고, 생리 기간 생리대와의 마찰 때문에 따갑고 붓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외음질염도 소음순 비대 때문에 자주 재발했을 가능성이 크다.

원래는 크지 않던 소음순도 외상 후 유착, 사춘기 호르몬의 영향, 임신과 출산, 다리를 꼬거나 자전거를 타는 생활습관 등으로 늘어져 커지거나 비대칭으로 변형될 수 있다. 그래서 본인의 소음순이 너무 커서 생긴 문제들인 줄 모르고, 불편을 장기간 참는 경우가 흔하다. 이때는 소음순 비대와 비대칭을 여성성형 수술로 교정해 주면, 외음질염의 원인도 해소되어 재발을 예방하는 근본치료가 될 수 있다. 다만 흉터가 생기기 쉬운 예민한 부위라서 수술 비용보다는 수술 후기 등으로 검증된 의료진, 소음순수술에 풍부한 경험이 있는 의료진에게 수술받는 게 중요하다.

화상 흉터를 예방할 수 있는 콜드 나이프와 지혈을 돕는 수술용 레이저를 병행하고 안면성형용 봉합사로 수술받으면 흉터 걱정 없이 질염 재발의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소음순성형은 크기와 모양이 대칭하게 섬세한 디자인이 필요하고, 절제와 봉합도 미세 성형술이 요구되는 고난도 수술이다. 수술 시간은 수면마취와 국소마취를 병행해 1시간 이상 소요되는데, 수면내시경용 마취와 국소마취, 회음신경차단으로 수술하면 수술 직후에도 통증 걱정이 거의 없어서 본인의 필요에 따라 질성형 등을 맞춤형으로 동시에 수술하는 경우도 있다.

질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려면 평소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질 분비물로 고민하는 여성들이 자주 사용하는 질 세정제, 팬티 라이너는 많이 쓰면 오히려 손해인 아이템이다. 여성 세정제를 너무 자주 사용하면 정상균과 유익균까지 씻어내 세균의 침입을 막아주는 약산성 환경을 유지할 수 없으므로, 오히려 질염에는 나쁜 습관이다. 팬티라이너도 자주 쓰면 외음질염 증상이 만성 가려움증으로 악화할 수 있고, 증상을 방치하면 자궁경부염을 동반한 만성 질염으로 진행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산부인과나 여성의원에서 질염 약 처방을 받을 때, 혹시 내가 소음순이 너무 커서 교정이 필요한 건 아닌지 확인해 보는 게 위생과 건강상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다.

/기고자: 에비뉴여성의원 강서점 김화정 대표원장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