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와서 어디에 돈 썼나…"美는 식당, 日은 의료, 中은 쇼핑"
한국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 중 미국‧일본‧중국 국적이 소비하는 금액이 전체 결제 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적 방한객은 식품에, 일본과 중국 국적 방한객은 각각 의료서비스와 쇼핑에 결제하는 비중이 높았다.
24일 글로벌 결제기술기업 비자(Visa)는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국내 가맹점에서 발생한 해외 발행 개인 비자 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했다. 국적별 소비 규모를 보면 미국이 가장 많았고, 일본‧중국‧대만‧싱가포르‧태국‧홍콩이 뒤를 이었다.
미국 국적 방한객은 레스토랑(21%)과 식료품점(5%) 등 음식 관련 업종에서 결제하는 비중이 높았다. 일본 국적 방한객은 병원 등 의료서비스 분야에서 결제하는 비중이 17%로 비교적 높았고, 식당(11%)과 백화점(8%)에서의 소비는 평균을 하회했다. 중국 국적 방한객은 소매점(21%)‧백화점(15%)‧의류잡화점(11%) 소비가 두드러졌다.
방한 외국인의 숙박 관련 업종 결제 건수를 분석한 결과, 서울이 약 55% 비중을 차지했다. 인천(10%)‧부산(9%)‧제주(7%)‧평창(2%)이 뒤를 이었다. 중국 국적 방한객은 서울 다음으로 제주(19%)를 많이 방문했고, 대만 국적 방한객은 부산-타이페이 노선 영향으로 부산(16%)을 많이 찾았다.
한편 비접촉 결제(콘택트리스 결제, 카드를 단말기에 꽂지 않고 갖다 대 이뤄지는 결제) 비중은 서울보다 평창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상위 7개국 방한 외국인이 평창에서 결제한 건수 중 약 14%가 비접촉 결제로 이뤄졌다. 비자 관계자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비접촉 결제 단말기가 조기에 도입된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이번 분석에는 관광객뿐 아니라 해외 발행 비자 카드를 이용하는 장기 체류 외국인 등의 소비 데이터도 포함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여행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수는 일본‧중국‧미국‧대만‧베트남 국적 순으로 많다.
오효정 기자 oh.hyo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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