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톡]취업 보다 무서운 OO···고립 벗어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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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충북 청주 상당교회(안광복)에서 열린 국민일보 갓플렉스(Godflex)에서 만난 청년들이 집회 현장으로 향하며 기자에게 꺼낸 이야기입니다.
청년 고립의 원인이 표면적으론 취업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이 겪는 다양한 문제 상황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유연하게 사고를 확장해나갈 울타리가 없다는 게 핵심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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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부러움 말고 예수가 걸어간 좁은 길 추구해야”
“요즘 ‘관계 문제’로 혼란을 겪고 있어요. 기도하며 응답을 기다리는 중인데 쉽지 않네요.”(이정희·25)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하지만 너무 힘들 때가 있어요. 관계를 쌓고 인내를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이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만 쌓여가는 느낌이에요.”(김태정·26)
지난 21일 충북 청주 상당교회(안광복)에서 열린 국민일보 갓플렉스(Godflex)에서 만난 청년들이 집회 현장으로 향하며 기자에게 꺼낸 이야기입니다. 이들의 표정엔 2024년을 살아가는 청년으로서의 고민이 엿보였습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내 고립·은둔 청년(19~39세)은 51만6000여명, 전체 청년 인구의 5%에 달하는 숫잡니다. 그 배경이 곧 우리 사회의 민낯입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고립·은둔 경험이 있는 청년(2만1360명)을 대상으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취업 실패’(24.1%)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고립청년 지원 전문가들은 2위 항목에 더 집중했습니다. 바로 ‘대인관계’(23.5%)입니다. 청년 고립의 원인이 표면적으론 취업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이 겪는 다양한 문제 상황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유연하게 사고를 확장해나갈 울타리가 없다는 게 핵심이라는 겁니다.
고립에 물드는 청년들은 돈을 덜 들이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온라인 활동에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그 안엔 화려함으로 치장한 또래의 삶이 가득합니다. 상대적 박탈감의 수치는 올라가고 고립의 깊이는 깊어집니다.
이날 갓플렉스의 메신저로 나선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 강사는 “1인당 GDP 3만 달러 대 국민으로 사는 청년들이 15만 달러 수준으로 사는 것처럼 포장해 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 매몰돼 스스로 자존감을 깎아내린다”고 지적했습니다.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가 소개한 삶의 궤적은 ‘관계’에 대한 찔림을 줬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뛰어난 성과까지 인정받는 게임 회사에 다녔지만, 하나님께 받은 재능으로 불특정 다수가 중독 문제를 겪는 현실 앞에 그는 퇴사를 결단했습니다. 직업이나 성취가 아니라 관계를 통해 ‘소명’을 발견하게 된 그가 제시한 삶의 방향은 세상의 부러움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걸어간 좁은 길을 따라가는 것이었습니다.
3시간 30분을 훌쩍 넘긴 이날 현장엔 2000여명의 참석자들이 예배당을 가득 메웠습니다. 무대 앞부터 상하좌우 모서리 자리까지 걸음을 옮기며 둘러본 이들의 눈가엔 그렁그렁한 눈물이 차올라 있었습니다. ‘나보다 앞서 청년의 때를 살았던 이들에게도 다르지 않았던 어려움’ ‘나와 같은 청년의 때를 사는 이들에게서도 느껴지는 아픔’에 대한 공감을 마음에 새긴 듯 했습니다
현장을 나서는 이들 가운데 입가에 미소를 띤 한 청년에게 소감을 물었습니다. 집회 전 고민을 털어놨던 청년들에게도 동일한 경험이 됐으면 하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문제의 실마리를 찾았어요. 하나님과의 관계부터 다시 점검해보려고 합니다. 그게 새로운 출발선이 될 것 같아요.”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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