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인요한 최고위원 모시려 '삼고초려' 나섰다

김민석 2024. 6. 2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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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점찍은 인요한 의원을 또 찾아가 최고위원에 출마해달라고 재삼 설득했다.

또 원 전 장관은 인 의원을 향해 "4대를 거쳐 지구 반대쪽에서 와서 그것도 전남 순천에서 호남분과 결혼해 국민과 환자를 위한 헌신하시고 국민통합 위해서 앞장서셔서 혁신위원장까지 오르신 분인데 여기서 '나는 초선이니까 잘 모르겠다' 이러시면 안 된다"며 "인 의원의 역할인 통합을 위해서도, 국민들로 하여금 미소짓게 하는 따뜻한 정치를 위해서도 인 의원이 꼭 필요하다"고 재차 출마를 강력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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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의원실로 또 찾아가 면담
元 "尹정부 성공 위해 희생을"
印 "운명 따라야 할는지도…"
등록 마지막날인 25일 결단할듯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4일 오후 의원회관으로 인요한 의원을 또 찾아가 최고위원 출마 설득 관련 면담을 나누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점찍은 인요한 의원을 또 찾아가 최고위원에 출마해달라고 재삼 설득했다. 흡사 삼고초려(三顧草廬)와 같은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

원희룡 전 장관은 24일 오후 의원회관 인요한 의원실로 찾아가 인 의원을 만나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보수)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용기 있는 희생을 인 의원께서 하셔야할 때"라고 권했다.

우선 인 의원은 원 전 장관을 맞으면서 "나는 최저위원이 하고 싶었는데, 최고위원이 아니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인 의원은 "내가 정치를 (잘) 아는 사람도 아니고 의원총회에서도 한 번도 발언한 적 없고, 오늘 아침까지는 (최고위원을) 절대 안 한다고 이야기했다"면서도 "오늘 (추경호) 원내대표께서 그만두는 것을 보고 굉장히 많이 흔들리면서 생각을 좀 다시 해봐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 내일까지만 좀 시간을 달라"고 했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은 24~25일 양일간 접수한다. 인 의원이 등록 마지막날까지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셈이다.

이에 원 전 장관은 "지금 당내에서 여러 가지 갈라서고 이런저런 이유로 편가르기 하면서 갈등이 굳어지고 또 당정간에 많은 어려움과 갈등이 있다"며 "그걸 풀어나가기 위한 게 아니라 싸우자고 달려들어 당정관계가 위기에 처할까봐 많은 국민과 당원들께서 불안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불안이 있는 곳에선 혁신이 안 된다. 국민들의 불만, 대통령에 대한 불만, 여당에 대한 불만, 결국 거리를 좁히고 당정이 함께 민심 속으로,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변화로 함께 가야 하는데 내부적으로 불신이 있는 속에서는 이를 해소할 혁신이 불가능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혁신이 그 때의 혁신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이제야말로 혁신할 때다. 이제야말로 희생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원 전 장관은 인 의원을 향해 "4대를 거쳐 지구 반대쪽에서 와서 그것도 전남 순천에서 호남분과 결혼해 국민과 환자를 위한 헌신하시고 국민통합 위해서 앞장서셔서 혁신위원장까지 오르신 분인데 여기서 '나는 초선이니까 잘 모르겠다' 이러시면 안 된다"며 "인 의원의 역할인 통합을 위해서도, 국민들로 하여금 미소짓게 하는 따뜻한 정치를 위해서도 인 의원이 꼭 필요하다"고 재차 출마를 강력 촉구했다.

이 같은 요청에 인 의원은 "오늘 아침에도 아내가 걱정하길래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운명을 따라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원 전 장관은 "사모님 못 이기시면 여수댁 설득하기 위해서 집으로 쳐들어가겠다"고 답했고, 인 의원은 "우리 장관님 무대포시네"라고 화답하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 전 장관은 "인 의원은 혁신의 상징이었고 거기에 대해서 내가 호응해서 (계양을 험지 출마라는) 희생을 했었기 때문에 혁신을 위한 희생을 함께할 때라는 차원에서 꼭 모셔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인 의원은 지난해 11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꾸려진 혁신위에서 혁신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인 위원장이 당 지도부·친윤·중진 인사들의 총선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촉구했는데, 원 전 장관이 험지 출마를 결단하면서 두 사람간 인연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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