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서 날아온 오물풍선서 기생충 검출… '회충' 인체감염 경로는?

이해나 기자 2024. 6. 2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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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대북전단에 반발해 남측으로 살포한 오물풍선에 담긴 퇴비 등 물질에서 기생충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는 "오물에 대한 전문기관 분석 결과, 살포 오물 내에 포함된 토양에서 회충, 편충, 분선충 등 기생충이 다수 발견됐다"며 이 토양에선 사람 유전자도 발견돼 인분에서 나온 기생충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물풍선에 담긴 토양은 소량이고 군에서 수거·관리했기 때문에 토지 오염, 감염병 우려 등 위해요소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통일부는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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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서 발견된 대남 오물 풍선./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대북전단에 반발해 남측으로 살포한 오물풍선에 담긴 퇴비 등 물질에서 기생충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는 24일 대남 오물풍선 70여개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자료를 취재진에 배포하고 이같이 밝혔다. 통일부는 "오물에 대한 전문기관 분석 결과, 살포 오물 내에 포함된 토양에서 회충, 편충, 분선충 등 기생충이 다수 발견됐다"며 이 토양에선 사람 유전자도 발견돼 인분에서 나온 기생충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보통 토양 매개성 기생충은 화학비료 대신 인분 비료를 사용하는 환경이나 생활환경이 비위생적일 때 발생하는 만큼 보건환경 후진국에서 식별된다. 다만 오물풍선에 담긴 토양은 소량이고 군에서 수거·관리했기 때문에 토지 오염, 감염병 우려 등 위해요소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통일부는 부연했다. 

이번 북에서 날아온 오물풍선서 발견된 회충은 지난 2017년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의 몸에서 수십마리가 발견돼 논란이 된 적 있다. 당시 병사의 몸에서 발견된 기생충 중 가장 긴 회충은 길이가 27cm에 달했다. 

회충은 사람 분변을 비료로 쓰던 1970~1980년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했던 기생충이다. 씻지 않은 채소 등에 붙어있다가 인간에게 감염된다. 회충은 밭에서 나는 채소 등 농작물에 알을 낳는데, 이를 깨끗이 씻지 않아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회충에 감염되면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가, 개체 수가 늘고 커지면 장을 자극해 복통·설사를 일으킨다. 주로 소장에 붙어 서식해 영양분을 흡수하는 소장의 기능을 방해하고 영양분을 빼앗기도 한다. 이로 인해 어린이가 회충에 감염되면 영양소실·발육저하 등이 생길 수 있다. 드물게 회충이 소장에서 위·간 등으로 이동하는데, 이땐 구토·극심한 복통이 생기고 수술을 통해 회충을 빼내야 할 만큼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

다행히 현재 우리나라의 회충 감염 사례는 매우 드문 편이다. 현재 국내에 흔한 대표적인 기생충은 민물고기를 통해 감염되는 간흡충이다. 국내 간흡충 감염률이 전체 기생충 감염의 80% 정도를 차지한다. 간흡충에 감염되면 상복부 통증·발열·황달·설사 등을 겪고 심하면 담석·담도암 등에 걸릴 수 있다. 담도암의 10%는 간흡충이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회충에 이미 감염된 사람은 알벤다졸이나 플루벤다졸 성분의 구충제를 먹어 회충을 사멸시킬 수 있다. 간흡충의 경우, 일반 약국에서 파는 구충제는 효과가 없어, 병원에서 프라지콴텔 성분 구충제를 처방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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