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탄쿠르, 축구로 속죄 못했다…코파아메리카 파나마전 고작 10분 출전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축구로 속죄하지 못했다.
우루과이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아르헨티나 출신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은 토트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벤치에 앉힌 뒤 후반 막판에서야 불러냈다.
최근 손흥민에 대해 인종차별 발언을 해서 강한 비판을 받고 있는 벤탄쿠르가 2024 코파 아메리카 첫 경기에서 후반 39분 들어가 10분 정도 뛰었다. 큰 활약은 없었다.
그의 조국 우루과이는 북중미 복병 파나마를 3-1로 누르 8강 진출 청신호를 밝혔다.
우루과이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하드록 경기장에서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 C조 1차전 파나마전에서 전반 16분 터진 윙어 막시밀리아노 아라우호의 원더골, 후반 41분 스트라이커 다르윈 누녜스의 골, 후반 추가시간 마티아스 비냐의 골을 묶어 3골 차 승리를 챙겼다.
우루과이는 이 대회 15번 우승을 차지해 아르헨티나와 함께 최다 우승국 지위를 갖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1년 아르헨티나 대회 우승 뒤 4차례 대회에서 준결승에도 오른 적이 없는 등 같은 시기 월드컵에서의 좋은 성적과는 180도 다른 결과를 냈다. 우루과이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에 다득점에서 뒤져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망신을 당했지만 이후 비엘사 감독이 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우루과이는 지난해 열린 브라질, 아르헨티나와의 2026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모두 이기며 2년 뒤 본선 무대에서 사고 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파나마전을 앞두고는 우루과이 미드필더 벤탄쿠르의 출전 여부가 관심을 모았다.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 때문이다. 벤탄쿠르는 지난 15일 우루과이 한 방송 프로그램에 등장한 뒤 자녀와 함께 인터뷰에 나섰는데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셔츠를 받을 수 있겠냐는 요청을 받자 "쏘니 거? 쏘니 사촌 거는 어때? 어차피 걔네 다 똑같이 생겼잖아?"라고 받아친 것이다.
남미 사람들이 아시아 사람들을 크게 구분하지 못한다는 저질 농담이었고, 당연히 인종차별적 발언이었다. 벤탄쿠르 입장에선 크게 개의치 않고 한 발언이었을 테지만 한 번만 생각해보면 엄청난 실수라는 것이 드러난다. 벤탄쿠르는 이를 슬쩍 넘어가려고 했다가 크게 혼나고 있다.
논란이 되자 벤탄쿠르는 지난 15일 SNS를 통해 1차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소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정말 나쁜 농담이었어!"라며 "내가 널 정말 좋아하고 너를 존중하지 않는다거나 너나 다른 사람들을 상처 주지 않으려 한다는 걸 알 거야. 사랑해 쏘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1차 사과문은 곧장 무성의 의혹에 휩싸였다. 벤탄쿠르는 22일 새벽 SNS를 통해 "난 모든 팬 여러분, 그리고 날 '팔로우'하는 분들과 소통하고 싶다"며 "내가 다른 누구도 아닌 손흥민을 언급한 뒤 그와 대화를 나눴고 우리의 깊은 우정을 알렸고, 그(손흥민)는 이 것이 불행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했다"고 했다.
이어 "누군가가 내 말로 인해 불쾌함을 느꼈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다만 내가 (손흥민 아닌)다른 사람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 그리고 손흥민에게만 한 얘기다.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다른 누군가를 불쾌하게 할 의도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잉글랜드축구협회가 그의 발언에 대해 3경기 출전 정지를 검토하는 등 벤탄쿠르는 두 차례 사과에도 축구인생 위기를 맞았다. 전세계 축구팬들이 그를 보는 시선도 곱지 않다.
그러나 우루과이 대표팀은 자체 징계 등 별도 조치 없이 벤탄쿠르를 교체 명단에 넣었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가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39분 레알 미드리드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교대해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이날 경기에 앞서 비엘사 감독은 골키퍼에 세르히오 로체트 문지기를 비롯해 백4에 마티아스 비냐, 마티아스 올리베이라, 로날드 아라우호, 나히탄 난데스를 집어넣었다.
미드필더엔 페데리코 발베르데, 마누엘 우가르테,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가 자리잡았다. 스리톱은 막시밀리아노 아라우호, 다르윈 누녜스, 파쿤도 펠레스트리로 짜여졌다.
벤탄쿠르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발베르데에 밀렸다.
벤탄쿠르 투입 직후 우루과이는 누녜스와 비냐의 연속골이 터지고 한 골을 내줘 2골 차 승리를 거뒀지만 벤탄쿠르의 기여도는 없었고 동료들과 세리머니만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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