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보너스 받자”…69개사 ‘중간배당’ 예고

김지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colorcore@naver.com) 2024. 6. 2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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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까지 국내 69개 상장사가 중간배당을 계획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챗GPT로 기업이 배당을 실시한 모습을 그린 장면. (AI 이미지 = 챗GPT)
‘여름 보너스’로 불리는 중간배당 시즌이 다가오는 가운데 국내 69개 상장사가 중간배당을 계획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간배당 기준일이 6월 말인 만큼 올해 중간배당을 결정하는 회사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20일까지 6월 말 기준 중간배당(분기배당 포함) 권리주주 확정을 위해 주주명부폐쇄 결정을 공시한 12월 결산법인은 코스피 49개, 코스닥 20개 등 총 69개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성전자·LG전자·KB금융·신한지주·우리금융지주·현대모비스·동국제강·두산밥캣 등이 중간배당을 예고했다. 코스닥에서는 크레버스·휴메딕스·지에스이·씨젠·서호전기 등이 중간배당을 위한 주주명부폐쇄를 공시했다. 특히 LG전자·KT·GKL·동국홀딩스·무학·피에스텍 등 14개사는 지난해에는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으나 올해 중간배당을 시행한다.

국내 상장사 중 중간배당금을 공개한 기업은 4개사다. LG전자(주당 500원), 맥쿼리인프라(주당 380원), 모트렉스(주당 162원), 우진(주당 50원) 등이다. 중간배당 기준일이 이달 말로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올해 중간배당을 결정하는 회사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배당 등 주주환원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도 크다.

문종열 한국상장회사협의회 경제조사팀장은 “올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상장사 영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배당 가능 여력이 있어 보인다”며 “기업이 배당을 긍정적으로 결정할 만한 요인으로 작용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 전경. (한국거래소 제공)
업계는 중간배당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6월 말 기준 중간배당(분기배당 포함)을 실시한 기업 수는 79개사에 달했다. 거래소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5년 이래 최대 규모다. 지난해 중간배당금 액수도 총 5조3712억원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연도별로는 6월 말 기준 중간배당을 실시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 수는 2016년 34사에서 2022년 77개사로 꾸준히 늘었다. 중간배당금 규모도 2016년 8276억원에서 2022년 5조3283억원으로 불어났다.

증권가는 배당주 투자 시 실적과 현금흐름에 문제가 없는 기업을 선별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간배당금이 전년 대비 급격히 감소하면 주식선물-현물 차익거래에서 기회가 발생할 수 있다. 배당금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배당주 중에서는 실적과 현금흐름에 문제가 없는 두산밥캣·LG유플러스·SK텔레콤·KT&G 등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중간배당 배당락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경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원래 연말에 몰려 있던 배당 기준일이 분산되면서 배당락 영향이 줄고 있는 추세다. 중간배당을 하는 종목 수가 아직 많지 않다 보니 배당락이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겠다”고 내다봤다.

분기 배당을 진행하는 기업의 경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165조 12에 의해 이달 30일이 배당 기준일이다. 다만 30일이 휴장일이기 때문에 직전 거래일인 28일까지 주주명부에 포함돼 있어야 배당을 받을 수 있다. 28일까지 주주명부에 포함되려면 2영업일 전인 26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단, 정관에 따라 28일까지 매수해도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종목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는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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