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동호 시의장 "동해시 현안 많아…의정활동 매진할 것"
"지난 2년 소통·경청으로 문제해결 실마리 찾으려 노력한 시간"
이동호 동해시의회 의장은 21일 쿠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제9대 동해시의회 전반기 성과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의정활동을 공식적으로 평가받는 일이 드물기에 반부패와 청렴분야의 평가지만 그동안 원칙을 지키며 공정하게 의정활동을 해 온 의원들이 격려와 지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전반기 의장 임기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도 "동해시는 아직도 진행 중인 현안이 많이 있다"며 앞으로의 의정활동에도 매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의장은 "앞으로 의정활동은 이러한 상황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고자 매진하겠다"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겠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값지게 보내고자 한다면 충분한 기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동호 동해시의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제 9대 시의회 의장으로 선출돼 2년 간의 시간이 흘렀다. 소회는?
동해시는 저의 고향입니다. 저는 동해항 주변 마을인 송정지역에서 나고 자랐고 가업을 이어받으며 지역발전을 멈출 수 없다는 마음으로 봉사활동과 사회단체 활동을 지속해왔다.
주위 많은 시민 여러분의 격려와 지지로 용기를 내어 30대부터 정치에 뜻을 두게 됐고 항상 마음속에 지역문제를 고민하고 지역 주민의 심정을 잘 아는 사람 중 한 명이라는 자부심이 출마로 이어지게 됐다.
특히 저는 우리 지역의 번영과 쇠락을 경험한 세대로서 구도심의 주거환경 개선과 도시재생 사업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지난 2019년 송정막걸리 축제를 진행하면서 낙후돼 가는 송정동 지역에 희망의 불씨를 확인하게 됐다.
현재는 의장으로서 코로나 이후 더 어려워진 소상공인과 서민의 살림살이를 챙기는 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더불어 분진과 소음만 안겨주는 고민거리로 여겨졌던 항만문제 해결을 위해 동해항의 대기질 개선, 물동량 창출, 자유무역항 지정 등 동해시의 새로운 미래성장동력을 갖추기 위한 정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제9대 의장으로서 현재 동해시 현안에 대해 설명해 달라
동해시하면 동해안권의 떠오르는 관광지로서 관광분야 현안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동해시의 무릉별유천지가 국토부의 지역개발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별유천지의 관광자원화 2단계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석회석 폐광지역을 창조적으로 개발한 사례로 많은 관광객의 큰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는 가운데 순환형 모노레일, 야간경관시설 설치로 새로운 볼거리가 확충될 것이다.
산업분야 현안으로는 지난해 수소 저장·운송클러스터 구축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수소 규제자유특구와 함께 동해시가 수소산업 생태계의 거점이 될 기반을 마련했다.
기후위기 시대, 전 세계 주요국들이 탈탄소의 해법으로 수소경제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가운데 대한민국의 수소산업 생태계 중심지로 동해가 우뚝 서게 됐다.
이 사업은 2028년까지 총 3177억원을 투자하는 프로젝트로 북평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수소산업 육성공간이 조성되면 적극적으로 민간기업을 유치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육성될 것이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강원도 유일의 국가항인 동해항과 관련한 현안이다. 물류는 산업의 혈관으로 비유되면서 경제를 떠받치는 큰 축으로 역할하고 있다.
그동안은 동해항이 물동량 부족으로 제 역할을 해내기가 버거웠으나 동해항이 가진 북방항로라는 큰 잠재력과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이라는 새로운 시작과 맞물려 주도적으로 항만을 활성화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부족한 항만배후단지를 조성하고 동해항과 묵호항의 항만기능이 재배치 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선순환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동해시의회는 2024년을 시작하며 업무보고를 통해 이러한 현안사업의 비전과 타당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과 피드백을 통해 방향에 맞게 구상될 수 있도록 의견을 제시했다. 한정된 예산안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집행기관과 의회, 시민의 이해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강원특별자치도가 출범으로 강원도도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됐다. 이제는 동해시가 가지고 있는 자원과 장·단점을 정확하게 파악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동해시의회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관계부처에 우리의 입장을 전달·촉구하는 건의문을 발송하고, 자유발언을 통해 시민의 관심을 환기시키며 시·군의회간 협의할 사항은 강원특별자치도시군의회협의회의에서 논의를 통해 협력을 촉구하겠다. 어떤 현안이든 의회가 가진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지원할 계획이다.
동해시의 미래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동해항의 '물동량'에 대한 의견은 어떤지?
앞서 말씀드렸듯이 동해항은 동해시가 가진 가장 큰 성장동력 중 하나입니다. 동해·묵호항은 2022년 기준 국내 31개 무역항 중 물동량 처리 실적이 9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북한, 동북3성, 러시아 극동지역, 중앙아시아 등 북방진출의 전략적 요충지이면서 북극항로와 환동해권, 우리나라 내륙을 잇는 도내 최대 국제무역항이고 배후에는 강원도 유일의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과 동해자유무역지역 그리고 국가산업단지와 일반산업단지가 위치해 있다.
이렇듯 환동해권 북방경제를 주도할 수 있는 성장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러시아 제재 조치 강화 등으로 동해항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북방물류 물동량 창출이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인근 지역의 항만 개발에 대한 계획을 지켜보면서 과도한 도내 지역간의 경쟁으로 인한 물동량 분산이 결국 강원권 항만 산업의 후퇴를 불러올까 우려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북방경제시대 물류는 동해항이 가진 강점인 북극해 및 극동 러시아 등 환동해권 지역에서 유입되는 자원을 활용해 가공·수출하는 통로를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점차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기적으로는 동해항을 중심으로 하는 러시아와 일본 국제정기항로가 활성화되고 컨테이너선의 정기 취항이 기회를 열어줄 것이다.
더불어 중장기적으로 이러한 동해항의 물동량 창출을 충실하게 뒷받침할 수 있도록 수출 제조·물류 중심의 자유무역지역을 갖춘 항만 배후단지도 이번 강원특별법 제3차 개정을 통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해항을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하는 특례가 강원특별자치도법에 포함되며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동해항 자유무역지역 지정에 대한 진행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은?
강원권 유일의 국가관리 무역항인 동해항 및 배후지역을 글로벌 자유무역지역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강원특별법 제2차 개정 시 동해항 자유무역지역 지정 특례가 포함돼 5월말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바 있다.
저 또한 동해항을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하는 특례 조항을 강원특별자치법에 포함시켜 줄 것을 강원도시군의회의장협의회 차원에서 건의했고, 강원도에 새로운 공급망 형성으로 지자체간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는 비전을 제시해 타시군 의장님들의 동의를 이끌어 냈다.
이렇게 집행기관과 의회가 함께 도출한 자유무역지역 지정 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의 해당 특례가 올해 6월 8일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동해시에서는 해당 특례의 본격 시행 시점과 연계해 동해항 및 배후지역을 포함한 약 100만㎡ 규모를 대상으로 자유무역항 지정을 위한 사업계획 수립도 지난해 12월 본격 착수한 바 있다.
향후 기본계획 작성이 완료되는 7월 동해항 자유무역지역 지정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향후 동해항 및 배후지역 일원이 최종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된다면 동해항 및 배후지역의 자유로운 무역환경 조성으로 고부가가치 중심 제조 및 물류관련 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 의장으로서의 의회의 성과는?
9대 의회가 들어서며 많은 일이 있었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를 꼽는 일이 쉽지는 않다.
가장 최근의 지방의회 청렴도 1등급 달성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집행기관이 아니므로 선거가 아니면 정책이나 의정활동을 공식적으로 평가받는 일이 사실상 드물기에 반부패와 청렴분야의 평가지만 그동안 원칙을 지키며 공정하게 의정활동을 해 온 의원들이 격려와 지지를 받았다고 생각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다.
두번째로는 활발한 입법활동을 들고 싶다. 2022년부터 전부개정된 지방자치법이 시행되면서 기초의회도 정책지원전문인력을 두고 지원을 받게 됐다.
이러한 좋은 제도를 활용해 의정활동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해 실생활에 필요한 조례를 많이 발굴할 수 있었다. 많은 조례가 있지만 기억에 남는 조례는 동료의원이 발의한 '생애 첫 주민등록증 발급 축하금 지원 조례'다.
인구감소에 대응해 주민등록증을 처음 발급받는 시점에 축하의 의미와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축하금을 준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저는 이러한 축하금이 금전적 혜택도 있지만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에게 편중돼 있는 혜택이 학교 밖 청년들에게도 보편적으로 닿을 수 있어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밖에도 故최명관 의원이 열정을 가지고 추진하던 '동해시 건강 길 조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와 민귀희 의원의 복지서비스 제공 경험이 녹아든 '동해시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 향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 등 많은 조례가 발의됐으며 시민의 삶의 질을 위해 꼭 필요한 조례들이 앞으로 계속 발의될 예정입니다.
동해시의회는 의원연구단체가 활발하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제8대 동해시의회부터 관련 법규가 만들어진 해부터 활발한 연구단체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8대 의원님들의 이러한 연구경험을 바탕으로 제9대 의회에서도 의원별로 관심분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해시 환경조사연구회'가 3년째 동해시 수질·대기·토양의 환경 조사를 위해 직접 시료를 채취하고 각종 자료를 수집해 용역을 시행한다. 이러한 용역 결과를 분석해 집행부와 공유하고 동해시의 환경 현안에 대한 해결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시료 채취가 연속돼야 하고 다년간의 데이터를 축적하기 위해 3년간 연구가 진행됐으므로 이후의 결과가 주목되는 연구다.
'동해시 자치법규연구회'는 복지 및 관광 분야와 관련된 조례의 효율적인 정비·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용역을 시행하고 결과를 정리해 집행부에 공유하고자 합니다. 불필요한 조례와 중복 규정으로 인한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법령에 적합해 시민이 이해하기 쉬운 조례 정비방안을 제시하고자 연구를 진행한다.
이외에도 동해시 역사문화연구회와 올해 처음 연구를 시작하는 '동해시 경계선지능인 맞춤형 정책 연구회' 등 올해 연구단체 목록도 기대되는 연구들로 꽉 채워져 있다.
마지막으로 동해 시민들에게 한마디
먼저 늘 동해시의회에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 주시고 의정발전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으시는 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지난 2022년 많은 시민분들의 기대를 받고 제9대 의회가 출범한지도 벌써 2년이 지났다.
지난 2년은 참 많은 현장을 찾고 많은 시민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었다. 유례없는 여야 동수의 조건에도 당파와 지역에 매몰되지 않고 지역사회의 문제에 집중하며, 끊임없는 소통과 경청으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려 노력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진행 중인 현안이 많이 있다. 코로나의 긴 터널을 지나고 더 어려워진 지역의 경제 사정은 좀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의정활동은 이러한 상황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고자 매진하겠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겠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값지게 보내고자 한다면 충분한 기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지지해주신 시민 여러분께서 오늘도 현실의 막막함에 녹록지 않은 일상을 살아간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고 모든 의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의정활동에 임하겠다. 동해시의회가 오직 시민의 행복을 위해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늘 애정어린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동해=백승원 기자 bsw406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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