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사립대병원 74.5% 파행”…보건의료노조, 전면투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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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이탈 사태가 4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국립·사립대병원 4곳 중 3곳은 파행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노동자들은 이달 중으로 진료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전면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가운데 전공의 수련병원인 국립대병원과 사립대병원 47곳 중 비상경영을 선포한 곳은 35곳(74.5%)에 이른다.
실태조사에 참가한 국립·사립대병원 47곳 중 43곳(91.5%)이 PA간호사를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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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이탈 사태가 4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국립·사립대병원 4곳 중 3곳은 파행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노동자들은 이달 중으로 진료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전면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지난 4월 24일부터 한 달간 113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현장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지난달까지 의사 진료거부 사태 여파로 비상경영을 선포한 의료기관은 모두 52곳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전공의 수련병원인 국립대병원과 사립대병원 47곳 중 비상경영을 선포한 곳은 35곳(74.5%)에 이른다.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병원들은 일반병동과 수술실·중환자실을 통폐합하거나 축소 운영하고 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을 폐쇄·축소한 곳도 24곳으로 파악됐다. 한시적으로 정원을 감축하거나 최대 500명 규모의 신규간호사 채용을 중단하기도 했다.
극심한 자금난으로 건강보험 청구 주기를 단축하거나 월 200억원이 넘는 차입경영을 시행하는 곳도 있었다. 일부 병원에선 계약 시기와 구매 일자를 조정하거나 재료비와 약품, 공사 대금을 무기한 연기하는 조치를 시행 중이었다.
특히 병원들은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진료지원(PA) 간호사를 확대하면서도 이들에게 교육훈련을 제대로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태조사에 참가한 국립·사립대병원 47곳 중 43곳(91.5%)이 PA간호사를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PA간호사 시범사업에 따라 증가한 업무에 대해 교육훈련 과정을 거치지 않은 곳이 14곳(29.8%)이다.
PA간호사가 의사 업무를 담당하게 되면서 의료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곳도 1곳 있었다. ‘아차사고’(사고가 일어날 뻔했으나 직접적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사고)는 8곳으로 이 중 6곳이 국립·사립대병원이었다.
보건의료노조는 “제대로 된 교육훈련 과정도 없이 의사업무를 PA간호사에게 떠넘기는 PA간호사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의료사고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 파행의 틈바구니에는 수많은 보건의료 노동자의 피눈물과 고통이 스며있다. 참을 만큼 참아온 보건의료 노동자들도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다”며 “이달 내 진료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전면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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