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GTX-C 변전소 주택가에 설치된다는데…“전자파 영향 미미”

임정희 2024. 6. 24. 11: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GTX 건설 과정 속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가 '민원'이다.

GTX는 여러 지역을 통과하는 노선으로 계획돼 많은 민원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GTX 운행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는 변전소 설치로 문제를 겪고 있다.

차두표 국가철도공단 GTX-C사업단장은 "대부분 수도권 지역 특성에 맞춰 도심지 내 주택가, 아파트 단지에 밀접하게 건설돼 있다"며 "경부선 구로변전소는 지상에 위치해 있는데도 주변 아파트와 110m 거리에 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GTX-C, 청량리역 인근 변전소 부지 낙점…인근 주민 반발
전자파 괴담 실체는? 지상 전자파 측정값 0.04μT
“헤어드라이기, 전자레인지 전자파 측정값 더 높아”
매헌변전소 주변압기. 변전소 설치에 따른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20일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역 내 지하 1~2층에 건설된 매헌변전소를 찾아 전자파를 직접 측정해봤다.ⓒ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GTX 건설 과정 속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가 ‘민원’이다. GTX는 여러 지역을 통과하는 노선으로 계획돼 많은 민원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GTX 운행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는 변전소 설치로 문제를 겪고 있다.

GTX-C노선의 변전소 부지가 청량리역 인근 주거지로 낙점되면서다. 청량리역 인근의 철도부지를 활용해 건설되는 변전소는 지하 4층 깊이에 지어지는데, 인근의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와의 거리가 약 80m에 불과해 전자파를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변전소에서 나오는 전자파의 영향이 미미할뿐더러 이미 수많은 변전소가 주거 밀집지역에 지어진 상태라고 주장한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전자레인지, 헤어드라이어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더 높다.

수도권 내 한국철도공사와 서울교통공사의 철도 변전소는 109개에 달하며, 서울교통공사 도시철도는 약 3km 거리마다 변전소를 설치한다.

차두표 국가철도공단 GTX-C사업단장은 “대부분 수도권 지역 특성에 맞춰 도심지 내 주택가, 아파트 단지에 밀접하게 건설돼 있다”며 “경부선 구로변전소는 지상에 위치해 있는데도 주변 아파트와 110m 거리에 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변전소 설치에 따른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20일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역 내 지하 1~2층에 건설된 매헌변전소를 찾아 전자파를 직접 측정해봤다. 매헌변전소는 강남 신사에서 수원 광교까지 33.8km를 운행하는 신분당선에 전기를 공급하는 변전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향후 건설될 GTX-C 변전소와 거의 동일한 조건으로 건설돼 운영된다.

김철환 국토부 철도시설안전과 감독관은 “매헌변전소와 향후 GTX-B·C 노선에 사용할 변전소 방식이 똑같다”며 “매헌변전소처럼 GTX-C 변전소도 지하 4층 높이에 주변압기가 설치된다. 매헌변전소와 GTX-C 변전소가 동일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매헌변전소의 주변압기와 1m 떨어진 곳에서 전자파를 측정하니 주변압기 1미터 위치에서 2.7~3.0μT, 5미터 위치에서는 0.2μT로 조사됐다.ⓒ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실제로 양재시민의숲역 지하에 위치한 매헌변전소의 주변압기와 1m 떨어진 곳에서 전자파를 측정하니 주변압기 1미터 위치에서 2.7~3.0μT, 5미터 위치에서는 0.2μT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기준치를 고려하면 굉장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주변압기와 25m 떨어진 지상에서 측정한 결과 0.04μT로 집계됐다. 지상에서는 주변압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영향이 거의 없었다.

전자계와 자계로 이뤄진 전자파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비전리방사보호위원회(ICNIRP) 등에서 권고치를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국내에서도 별도의 기준값을 적용하고 있다.

전계 권고기준은 WHO가 8.33kV/m, ICNIRP가 4.17kV/m로 우리나라는 3.5kV/m를 기준치로 정하고 있다. 자계는 WHO와 ICNIRP를 비롯, 국내에서도 83.3μT를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오히려 주변압기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가전제품의 전자파가 더 높게 측정됐다. 전자레인지를 작동시켰을 때 측정된 값은 35μT였고 드라이기의 경우 뜨거운 바람을 틀었을 때 16μT로 나타났다.ⓒ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오히려 주변압기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가전제품의 전자파가 더 높게 측정됐다. 전자레인지를 작동시켰을 때 측정된 값은 35μT였고 드라이기의 경우 뜨거운 바람을 틀었을 때 16μT로 나타났다.

김윤명 단국대 명예 교수는 “300헤르츠 이하의 주파수 범위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극저주파 전자계라고 한다”며 “이러한 전자계는 주파수가 낮아 양자역학적 에너지가 거의 없고 파장이 길어 먼 곳까지 전파되지 않아 인체에 축적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자파는 생활 속에서도 발생하는데 실생활 속 가전제품과 비교하면 헤어드라이기가 가장 높게 조사됐고 전자레인지, 선풍기, 진공청소기, 전기온풍기 순으로 조사됐다”며 “운영 중인 지중송전선로에서 발생하는 전자계 값은 실생활 가전제품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