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골 드라마 쓴 독일, 스위스와 비기고 조 1위 16강

박시인 2024. 6. 2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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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24 A조 3차전] 스위스 1-1 독일

[박시인 기자]

 독일이 스위스와 유로 2024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 AFP / 연합뉴스
전차군단 독일이 저력을 과시하며 스위스에 극적인 무승부를 거두고 조 선두 자리를 수성했다. 

독일은 24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프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4 A조 3차전에서 스위스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독일은 2승 1무로 A조 1위, 스위스는 1승 2무 2위로 나란히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스위스 수비에 고전한 독일

이날 독일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하베르츠, 2선은 비르츠-귄도안-무시알라가 포진했다. 크로스-안드리히가 허리을 구축했고, 수비는 미텔슈테트-타-뤼디거-키미히가 자리했다. 골키퍼 장갑은 노이어가 꼈다.

스위스는 3-4-2-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전방에 엠볼로, 좌우에 은도이, 리더가 나섰다. 미드필드는 애비셔-자카-프로일러-비드머, 수비는 로드리게스-아칸지-셰어, 골문은 조머가 지켰다.

전반 3분 크로스의 코너킥을 하베르츠가 머리에 맞췄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독일은 전반 17분 안드리히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이전 상황에서 무시알라의 파울이 적발되면서 득점이 취소되고 말았다. 

후방에서 움츠리며 기회를 엿본 스위스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28분 프로일러가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은도이가 몸을 날리며 발을 갖다댄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스위스는 전반 30분에도 후방에서 날라온 패스를 받은 은도예가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비껴갔다. 이에 반해 독일은 높은 볼 점유율과 오랜시간 공을 소유하고도 유효슈팅을 만드는데 역부족이었다.

전반 41분 코너킥을 짧게 처리하면서 무시알라의 패스를 받은 크로스가 크로스를 올렸다. 뤼디거의 헤더는 골대를 외면했다. 전반 42분 스위스의 패스 미스를 가로채며 역습에 나섰는데, 무시알라의 패스를 받은 하베르츠의 슈팅은 골대를 넘어갔다. 전반전은 스위스의 1-0 리드로 종료됐다.

나겔스만 감독, 라움-퓔크루크 교체 용병술 적중

독일은 더욱 공격의 강도를 높였다. 후반 5분 비르츠의 패스를 받은 무시알라의 슈팅이 조머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흘러나온 공을 귄도안이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골대를 빗나갔다.

후반 9분 뤼디거의 롱볼부터 시작된 공격 상황에서 안드리히 패스, 크로스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독일은 후반 16분 타, 미텔슈테트를 대신 슐로터벡, 라움을 투입하며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18분 라움의 페널티 박스 밖에서 과감한 중거리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후반 20분 스위스는 리더, 엠볼로, 은도예 대신 바르가스, 두아, 암도우니를 투입했다. 반면 독일은 안드리히 대신 바이어를 넣으며 공격 지향적으로 변화를 꾀했다.

독일은 좀처럼 스위스 골문을 열지 못했다. 스위스의 견고한 수비 전술에 고전하는 흐름이 지속됐다. 후반 22분 라움의 크로스에 이은 하베르츠의 헤더를 가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후반 31분 비르츠, 무시알라를 불러들이고 퓔크루크, 사네를 넣으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스위스는 간헐적인 공격 시도에도 날카로움이 돋보였다. 후반 42분 바르가스가 중앙으로 패스했고, 자카의 왼발 중거리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1-0으로 끝날듯 보인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으로 접어든 47분 상황이 급변했다. 왼쪽에서 라움이 띄운 크로스를 퓔크루크가 극적인 헤더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결국 양 팀의 경기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독일 최고의 조커' 퓔크루크, 후반 교체 투입 3경기 2골

독일은 이번 유로 2024에서 가장 안정된 전력을 자랑하며 조별리그 1, 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2경기에서 내용과 결과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순항을 이어가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2경기 만에 조별리그 통과를 조기 확정 지었지만 조1위 16강 진출을 위한 미션이 남아있었다. 2위로 16강에 오를 경우 이탈리아, 잉글랜드, 프랑스와의 맞대결이 예상돼 있었다. 가시밭길을 조금이라도 피하려면 최소한 스위스에 무승부 이상을 거두고 1위를 확정지어야만 했다. 이에 독일은 로테이션이 아닌 주전들이 모두 총출동하며 마지막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나섰다. 

그러나 경기는 쉽게 흘러가지 않았다. 조별리그 2경기에서 단단한 조직력을 선보인 스위스의 저항이 거셌다. 대부분 수비에 시간을 할애하면서도 유효슈팅으로 만드는 집중력이 오히려 독일보다 나았다. 

이날 독일은 슈팅수 18-4로 크게 앞섰지만 유효 슈팅 수에서는 3-3으로 같았다. 전반 28분 선제 실점 이후 흐름을 반전시키지 못하던 독일은 후반 중반 라움과 퓔크루크를 투입한 공격적인 용병술로 마침내 동력을 얻었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간신히 무승부를 만들며 조1위를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독일 축구 특유의 저력이 빛난 경기였다. 

특히 3경기 연속 후반 조커로 나서고 있는 장신 스트라이커 퓔크루크는 고도의 골 결정력을 과시하며 스코틀랜드, 스위스전에서 득점을 터뜨렸다. 

독일은 오는 30일 C조 2위와 16강전을 치른다. 스위스도 같은날 B조 2위와 8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유로 2024 A조 3차전
(프랑크푸르트 아레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 2024년 6월 24일)
독일 1 - 퓔크루크(도움:라움) 92+'
스위스 1 - 은도이(도움:프로일러)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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