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풀백' 설영우, 세르비아 즈베즈다 입단…이영표-송종국 계보 잇나 [오피셜]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또 한 명의 유럽파가 탄생한다. 국가대표 라이트백 설영우가 울산HD를 떠나 세르비아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로 이적한다.
울산은 24일 "울산에서 나고, 자란 로컬 보이 설영우가 프로 무대 첫 이적이자, 해외 이적을 떠난다"라며 "지난 겨울 즈베즈다가 제안한 그리고 최근 여러 매체들의 추측보다 상향된 조건과 대우로 설영우 선수를 즈베즈다로 이적시켰다"라고 설영우의 즈베즈다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다만 이외 구체적인 조건은 울산과 즈베즈다의 상호 합의하에 밝히지 않기로 했다.
설영우는 1998년 5월생으로 울산의 유소년 팀 현대중학교(U15), 현대고등학교(U18)를 거쳐 울산대학교로 진학, 3학년을 마치고 2020년 울산 프로팀에 드디어 합류했다.
설영우는 2020시즌 라이벌 포항스틸러스와의 ‘동해안더비’에서 깜짝 선발로 나서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 경기에서 무결점의 완벽한 플레이를 보여준 설영우는 데뷔 시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을 뿐만 아니라 영 플레이어 상(신인상)까지 손에 거머쥐었다.
좌우 풀백 포지션을 모두 소화하며 울산의 만능 수비수로 자리 잡았고 이후 올 시즌까지 울산에서만 K리그1 총 120경기에 나서며 팀 중심으로 성장했다. 나아가 다섯 시즌 동안 5득점 11도움을 올리며 공수 양면에서 완벽한 모습으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K리그 1 포항과의 36라운드에서 역전극의 시작을 알리는 동점골, 전북현대와의 최종전38라운드에서 결승골이자 선제골을 터뜨리며 팬들의 확실한 ‘설스타’로 자리 잡았다. 클럽 월드컵 진출 대역전극의 시작을 알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 리그 2023-2024 8강전 전북과 2차전 결승골 득점은 덤이다.
작년을 기점으로 설영우의 실력과 영향력은 울산과 아시아를 뛰어넘었다. 지난해부터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가슴팍에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2023년 6월 20일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에서 우측 풀백으로 출전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최종 엔트리에 와일드카드로 이름을 넣으며 대한민국의 금메달 획득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금의환향뿐만 아니라 병역까지 해결하게 되어 대한민국 축구의 최고 유망주 반열에 올랐다.
설영우의 국가대표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전 경기 출장하며 본인의 진가를 전 국민들에게 증명했다. 단 한경기를 빼고 풀타임 출전하며 실력과 체력 모두 뽐냈다. 무엇보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조규성의 득점을 도우며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양쪽 측면을 모두 맡을 수 있고 공격력까지 갖춘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 설영우는 올해 초부터 해외 복수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기 시작했다. 그중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소속의 FK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올해 초부터 설영우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결국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 설영우는 프로 첫 이적이자 해외 진출을 하게 됐다.
세르비아 매체 '부타스포츠'는 지난 10일 "설영우가 레드스타(즈베즈다 애칭) 대열에 합류한다. 즈베즈다는 울산에 120만 유로(약 18억원)와 셀온 20%를 지급할 예정이다"고 이적 소식을 알렸다.
설영우의 이적설이 나온 것은 지난 겨울이었다. 지난 겨울부터 즈베즈다가 설영우를 관심 가진다는 보도가 나왔고 설영우도 유럽으로 이적을 희망했다. 하지만 울산 HD의 홍명보 감독이 이번 시즌까지는 함께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밝히며 이적이 무산되는 듯했다.
설영우의 부상까지 닥치며 유럽으로 이적 가능성이 낮아졌다. 설영우는 지난달 4일 서울과의 맞대결을 끝으로 어깨 수술 소식을 알리며 한동안 경기장을 벗어나게 됐다. 과거부터 지닌 고질적인 어깨 부상 문제였다. 그는 부상으로 이번 6월 A매치에도 발탁되지 않으며 울산에서 계속 뛰는 듯했으나 즈베즈다는 개의치 않고 설영우를 데려가려는 분위기였고, 결국 이적이 성사됐다.
우수한 자원을 이적시키는 데에 있어 울산은 앞으로의 선수단 운영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크다. 하지만 구단 유스 출신 장시영과 최강민, 최근 포지션 변경으로 팀 승리에 공헌하고 있는 윤일록으로 설영우의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나아가 설영우 선수의 성장과 변화를 위해서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결정을 지지하겠다는 판단으로 울산은 고심 끝에 설영우 선수의 이적에 합의했다.
울산 구단은 지난 겨울 즈베즈다가 제안한 그리고 최근 여러 매체들의 추측보다 상향된 조건과 대우로 설영우 선수를 즈베즈다로 이적시켰다. 이외 구체적인 조건은 울산과 즈베즈다의 상호 합의하에 밝히지 않기로 했다.
한국 축구는 2002 한일 월드컵을 마치고 송종국이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이영표가 PSV 에인트호번으로 이적하면서 풀백 전성기를 열어젖힌 적이 있다. 이후 김동진이 러시아 제니트로 가기도 했다. 최근 한국 축구의 풀백 강화가 현안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설영우의 유럽 도전이 주목을 받게 됐다.
한편, 설영우 26일 오후 7시 반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19라운드 대구와의 경기에서 환송회에 참여한 후 메디컬과 최종 사인 절차를 위해 세르비아로 이동할 예정이다.
사진=울산HD,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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