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예금은 괜찮나”… 은행서 빼돌린 돈 93%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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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등 주요 금융권에서 최근 6년간 발생한 횡령액이 18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금융업권별 임직원 횡령 사건 내역'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이달까지 6년여간 발생한 금융권 횡령액이 1804억원으로 조사됐다.
은행의 경우 우리은행에서만 735억원 규모의 횡령 사고가 발생하며 은행권 횡령액 절반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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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1800억원 이상 빼돌려져
환수율 10%도 안 돼… 대부분 증발
시중은행 등 주요 금융권에서 최근 6년간 발생한 횡령액이 18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횡령액 평균 환수율은 9.7%로, 빼돌려진 돈의 90% 이상이 증발했다. 특히 지난해 은행권의 횡령액 환수율은 6.8%를 기록했다.
24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금융업권별 임직원 횡령 사건 내역’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이달까지 6년여간 발생한 금융권 횡령액이 1804억원으로 조사됐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이 1533억원(85%)으로 횡령 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저축은행(165억원·9.1%) 증권(61억원·3.4%) 보험(43억원·2.4%) 순이었다.
은행의 경우 우리은행에서만 735억원 규모의 횡령 사고가 발생하며 은행권 횡령액 절반을 차지했다. 저축은행에서는 KB저축은행 직원 1명이 78억원을 빼돌렸다.
횡령 사고는 그 규모가 꾸준히 커지는 추세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57억원, 85억원에 불과했던 횡령액이 2021년 157억원, 2022년 827억원으로 급증했다. 2023년에는 643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5년 전과 비교하면 규모가 크다.
이렇게 횡령된 돈 대부분은 되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횡령액 1804억원 가운데 환수된 금액은 175억원으로, 환수율은 9.7%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환수율이 2.4%로 2018년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 빼돌려진 돈 대부분은 받아내지 못하고 그대로 증발했다는 뜻이다.
강 의원은 “금융감독원의 관리·감독을 비웃듯이 횡령 사건이 매달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금융사 임직원의 준법의식이 심각한 수준으로 결여돼 있으며, 금감원의 금융사고 대책인 내부통제 방안으로는 금융사의 횡령 등 금융사고를 예방하기에는 백약이 무효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감원은 횡령 등 금융사고 발생 시 최대 해당 금융사의 CEO(최고경영자)뿐만 아니라 금융지주사 회장까지도 관리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보다 강력한 내부통제 혁신방안을 마련하고, 7월부터 시행되는 CEO를 포함한 개별 임원에게 담당 직무에 대한 내부통제 관리 책임을 배분해 책임지게 하는 책무구조도가 확실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감독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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