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차량 센싱 솔루션 2030년 매출 2조원 목표

고성능 카메라모듈·라이다 집중
멕시코 공장 증설 등 투자 속도

[한국경제TV 이서후 기자]

LG이노텍이 2030년까지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을 매출 2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LG이노텍은 업계 최고 수준의 광학 솔루션 원천 기술을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 확대 적용해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자율주행(AD),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에 적용되는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은 카메라 모듈, 라이다(LiDAR), 레이더 등이 핵심이다.

앞서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지난 3월 기자 간담회에서 "모바일 카메라 모듈 사업으로 축적한 LG이노텍만의 '일등 노하우'를 확대 적용할 수 있는 미래 사업을 발굴하여,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이노텍은 고성능 라이다를 센싱 솔루션 사업의 핵심 축으로 삼고 라이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이달 초 최고경영자(CEO) 직속 전담조직인 라이다사업담당을 신설, 기존 광학솔루션사업부 및 CTO에 흩어져있던 라이다 개발 및 사업조직들이 라이다사업담당 산하로 통합됐다. 이번 조직개편에는 사업을 직접 챙기고 역량을 집결해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문 대표의 의지가 작용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미국 자율주행 스타트업으로부터 라이다 관련 미국 특허 77건을 인수하기도 했다.

또 다른 핵심축으로 삼은 제품군은 고부가 차량 카메라 모듈이다.

LG이노텍은 차량 카메라 모듈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올해 초 대만 AOE 옵트로닉스(AOE)와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AOE는 최근 자율주행차 업계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고화소 카메라용 핵심 부품 '비구면 유리렌즈'에 특화된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 2월 혹한기 차량 카메라 렌즈에 낀 성에를 빠르게 해동하는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을 선보이기도 했다. 카메라 모듈 크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히터 기능이 추가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LG이노텍은 고부가 차량 카메라 모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해 기존 제품보다 발열 속도를 더 높일 수 있는 고발열 소재를 개발 중이며, 주행 중 렌즈에 낀 이물질을 즉시 제거해주는 카메라 모듈을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멕시코 산후안 델리오에 위치한 기존 생산법인 인근에 약 9만9천173㎡ 규모 부지를 추가 매입해 공장 증설에 나섰다. 증설된 신공장에서는 내년 하반기부터 차량 카메라 모듈이 본격 양산될 예정이다.

LG이노텍은 앞으로 차량 내외부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차량 센싱 솔루션 업체로 AD/ADAS용 센싱 솔루션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멕시코를 차량 카메라 모듈 생산허브로 삼은 것은 완성차 고객이 포진한 북미 지역과의 지리적 근접성을 활용하여, 고객 대응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서후기자 after@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