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건축 시장서 새 먹거리 발굴한다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4. 6. 2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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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현대엔지니어링·KCC·한국강구조학회가 강구조 건축물 내화공법 공동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 3월 체결했다. 왼쪽부터 김태수 한국강구조학회 부회장, 이보룡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장, 심범섭 현대엔지니어링 미래기술사업부장, 함성수 KCC 유통도료사업부장. (현대제철 제공)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새로운 건축 수요를 창출하려는 시도가 이어진다. 현대제철도 사업 다각화에 역량을 집중해 불황을 정면으로 돌파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최근 강구조 산업의 현안 해결과 산업 활성화를 위해 현대엔지니어링·KCC·한국강구조학회와 손잡고 ‘강구조 내화공법 공동연구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강구조란 건축 구조상 중요한 부분에 형광·강관 등 철강재가 접합·조립된 구조다. 주로 교각이나 고층 건물을 지을 때 이용된다. 이런 강구조는 강도가 크고 내구성과 내진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강점도 지녔다.

건설사가 강구조를 이용해 13층 이상의 고층 건물을 지을 경우에는 건물이 화재에 3시간 이상을 견뎌 대피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내화 공사 작업을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 공사가 추가되면 경제적·시간적으로 건설사에 큰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과 각 협약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화 공사에 소요되는 시간과 자재를 절감할 수 있는 내진·내화 형강을 활용키로 했다. 이를 통해 건물 고층화 작업에 특화한 신규 강구조와 모듈러 내화 공법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새 공법 개발에 박차 가한다

강구조 내화·합성기둥 등

현대제철은 최근 세움구조엔지니어링과 공동 개발한 ‘콘크리트 충전형 합성기둥 공법’ 실대형 실험에 성공했다. 기존 콘크리트 충전형 합성기둥 공법은 강관이나 강재를 냉간 성형 후 폐단면에 콘크리트를 충전하는 방식이었다. 콘크리트와 강재의 합성 효과로 인해 기존 기둥 대비 작은 단면으로도 하중을 지지할 수 있다. 다만 이 공법은 수평부재인 보와 만나는 접합부의 보강이 필요하다. 보강으로 인해 추가 공정이 발생해 공사일수와 비용이 증가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번 현대제철과 세움구조엔지니어링이 공동 개발한 H형강을 이용한 합성기둥 공법은 H형강 안쪽으로 냉간 성형된 C형태의 절곡판이 용접된 형태다. H형강을 활용하면 기존의 각형 강관과 달리 웨브가 보와 만나는 접합부의 보강 요소로 작용해 번거로운 보강을 최소화할 수 있다. 기둥 전 길이에 걸쳐 존재하는 웨브가 기둥의 구조적 안정성 향상에도 기여한다. 기존 공법 대비 약 40% 이상의 자재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대제철은 국내 건설사업관리 전문 기업인 한미글로벌과 고품질 철골조 아파트 활성화에도 나섰다. 철골조 아파트는 기존 철근 콘크리트 구조 아파트와 달리 넓은 내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입주자 취향을 반영한 자유로운 평면 배치는 물론, 향후 리모델링도 용이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지진에 대한 안전성 확보가 뛰어나며, 건축물 사용 수명도 길어 재건축에 의한 사회적 손실비용과 건축 폐기물 등 환경오염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현대제철 측 설명이다.

이에 현대제철은 국내외 2900여개 건설 프로젝트 관리를 통해 우수한 건설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한 한미글로벌과 함께 철골조 아파트의 장점을 극대화한 아파트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두 회사는 빠른 시일 내 기술개발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철골조 아파트 활성화를 위한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

[문지민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65호 (2024.06.26~2024.07.0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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