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한반도 해상 군사적 긴장감 높아져[양낙규의 Defence Club]
우리 군 해상 사격훈련까지…북 반발 예상
이번 주 한반도 해상에 군사적 긴장감이 맴돌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해상훈련을 앞두고 동해에 중국, 러시아 군함이 모여 대립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일 3국 연합 해상 훈련은 지난 4월에 실시한 지 2개월 만이다.
24일 군에 따르면 미국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10만t급)이 지난 22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했다. 루스벨트함은 이달 열리는 한국·미국·일본의 첫 다영역 군사훈련 ‘‘프리덤 엣지’(Freedom Edge)’에 참여한다.
루스벨트함은 프리덤 에지에 참여해, 탄도미사일 방어 훈련, 대잠수함전 훈련 등을 할 예정이다. 프리덤 에지는 해상·수중·공중·사이버 등 다영역에서 실시되는 훈련으로, 육·해·공이란 기존 전장 구분을 넘어 현대전 추세에 맞춰 이뤄지는 작전 수행 개념이다.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합의’에 따라 한미일 국방 당국이 공동으로 수립한 다년간의 3자 훈련계획을 이행하는 차원이다.
22일 루스벨트 항공모함 부산 입항
루즈벨트호는 길이만 300m가 넘는다. 비행 갑판의 면적은 축구장 3배 크기이다. 승조원 5500여 명이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이 항모에는 미 해군 전투기 FA-18(슈퍼호넷), 공중조기경보기, 헬기 등 총 80여 대의 항공기를 탑재하고 있다. 여기에 적 레이더 기지와 통신장비를 무력화할 수 있는 E/A-18G 등 전자전 장비도 갖추고 있다.
한·미·일 해상훈련을 앞두고 동해에는 중국, 러시아 군함이 모였다. 러시아 해군이 동해에서 훈련하고 있고, 지난 21일 중국 정보수집함이 대한해협을 통과해 동해로 들어왔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한 첫날 러시아 태평양 함대는 동해 등에서 군함 40척 등이 참여하는 군사 훈련을 시작했다. 훈련은 28일까지다. 이번 훈련에는 군함 40척을 비롯해 장거리 대잠수함 항공기 투폴레프(Tu)-142M3, 일류신(Il)-38, 일류신-38N을 비롯한 해군 항공기와 헬리콥터 등 20대 등도 참여했다.
해병대 서북 도서 · 육군 천무 사격 예정
북한의 반발도 예상된다. 북한은 지난 4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외무성 대외 보도 실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한·미 연합훈련을 맹비난했다.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와 전략폭격기 ‘B-52H’ 등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1월 한·미·일 해상훈련에 반발해 동해에서 ‘수중 핵무기 체계’ 시험을 벌인 바 있다.
지난 22일 루스벨트함 공개 행사에서 미 제9항모강습단 크리스토퍼 알렉산더 단장(미 해군 준장)은 "프리덤 에지 훈련은 몇 달 전부터 계획된 훈련이었고, 정례적이고 일상적인 훈련"이라며 "북·러 결속에 대한 대응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북, 반발 예상… 군사도발 가능성
여기에 우리 군도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실사격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달 4일 정부가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을 정지한 지 20여일 만으로 남북 간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해병대는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 일대에서 K9 자주포를 이용한 실사격 훈련을 한다. 해병대가 실사격 훈련을 진행한다면 사격 훈련은 9·19 군사합의가 체결된 2018년 9월 이후 5년 9개월 만이다.
9·19 군사합의는 2018년 9월 19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회담에서 채택한 ‘9월 평양공동선언’의 부속 합의다. 군사합의에는 서해 완충 수역에서의 포 훈련을 금지하고 있다. 해병대는 그동안 군사합의로 인해 연평도·백령도에 배치된 K9 자주포를 수백㎞ 이상 옮겨와 육지에서 사격 훈련을 해왔다.
해병대에 이어 육군은 충남 보령에서 K-239 ‘천무’ 다연장로켓(MLRS) 고폭탄 실사격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군은 앞으로 전방 사격훈련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적대행위 완충구역인 군사분계선(MDL) 5㎞ 내 스토리사격장(경기도 파주) 등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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