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모나용평 “한류 발원지 기운 담아 K푸드 공략 나선다”
한류스타 참여…‘웰빙 K푸드’ 수출
“이 김치는 여기서 직접 만든 건가요? 어디서 살 수 있나요?”
지난 14일 모나용평을 방문했을 때, 드래곤밸리 호텔 1층 레스토랑 입구에서 나이 지긋한 손님이 직원에게 이같이 묻고 있었다. 이 손님은 한평생 본인이 김치를 담가 먹었는데 레스토랑에서 나온 김치가 입맛에 꼭 맞아 구매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레스토랑에서 사용하고 있는 김치는 모나용평이 직접 제조한 ‘발왕산 기품은 김치’다. 드래곤밸리 호텔 한식 총주방장과 평창 꽃순이 김치 명인이 함께 개발했다. 발왕산의 천연 암반수와 천연 단맛을 내주는 수국차 잎을 활용해 화학 첨가물 없이 깊은 맛을 내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 최초로 1970년대부터 강원도 대자연을 거점으로 리조트를 운영한 모나용평은 최근 F&B(식품·음료)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오랜 기간 지역의 천연재료를 접하고 수많은 연구를 거듭하며 모나용평 만의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닦은 덕분이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상품 개발과 검증을 거쳐 김치뿐 아니라 수국차, 간장, 된장, 김,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갖췄고 향후 라면, 만두 등 계속 품목을 늘릴 계획이다. 오는 7월에는 ‘모나용평 웰라이프’라는 식품사업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전국 유통과 해외 수출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 법인에는 유명 한류스타가 참여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
신세계 계열사 JW메리어트호텔 서울 사장 출신의 신달순 모나용평 대표는 “화학첨가물 없는 가장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천연재료 독점 공급망을 구축했다”며 “품질과 브랜드로 인정받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지향하고 파트너십을 통해 수도권 중심의 유통망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 대표는 “모나용평은 2002년 배용준, 최지우 주연의 겨울연가 촬영지로 한류의 발원지가 됐다”며 “왕을 만드는 기운을 가진 발왕산을 모티브로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의 주역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모나용평은 기존 사업을 영위하고 있던 말레이시아 법인을 통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말레이시아 재계 순위 6위인 버자야 그룹과 협업하고 있다. 이 같은 수출과 국내 유통망 확대로 모나용평은 식품사업 매출의 성장 목표를 5년간 연평균 90%로 잡고 있다.
식품사업 뿐 아니라 본업인 분양매출과 운영매출도 안정적으로 발생할 전망이다. 모나용평은 콘도 2500여실, 호텔, 스키장, 골프장, 워터파크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2116억원, 영업이익 2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비중은 운영매출 65.5%, 분양매출 34.5%다.
운영매출의 경우 객실가동률이 지난해 60%대까지 올라오며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리조트 업계에서는 객실가동률 50%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시절에는 40%까지 내려가 적자가 발생했는데 최근 국내 여행수요가 몰리고 외국인 관광객도 코로나 19 이전 대비 87% 이상 회복하면서 객실가동률도 올라갔다.
신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관광산업 침체 시기에 대한민국에서 12번째로 높은 발왕산에서 천년 주목군락과 산목련군락 등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했다”며 “그 결과 발왕산 관광케이블카의 이용객 수가 2018년 28만명 수준에서 현재는 5배 넘게 증가하는 등 리조트 운영수입이 성장단계로 진입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분양매출도 지속해서 발생할 예정이다. 모나용평은 현재 2025년 분양 완료를 목표로 하이엔드 콘도 ‘루송채’를 분양하고 있다. 총 분양예정액 4145억원, 공사예정원가 3032억원 프로젝트다. 2025년 이후로는 디로커스(330세대), 앙티뉴(100세대) 등이 용평관광단지 내 개발이 예정돼있고 강릉 경포 프리시에 콘도(581실), 전북 고창 콘도(300실), 골프장(대중제 18홀), 인공레프팅장과 같은 종합테마파크 건설 계획이 잡혀있다.
신 대표는 “모나용평은 지금까지 분양에서 완판하지 못한 적이 없다”며 “모나용평의 콘도를 분양받으면 계속 가치가 올라갔기 때문에 기존 회원들이 먼저 문의하고 주변에 소문을 내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분양이 100% 성공함에 따라 모나용평은 지금까지 프리미엄 콘도 7곳 사업을 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일으킨 적이 없었다. 분양 선수금으로 공사비를 충당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모나용평이 최근 불안한 PF 시장 분위기와 무관한 이유다.
신 대표는 “모나용평은 스키장과 골프장만 하는 기존의 리조트가 아니라 스토리와 경쟁력을 가진 관광콘텐츠를 개발하고 볼거리, 먹을거리, 찍을거리, 즐길거리, 체험하고 치유할 수 있는 힐링코스 등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33년에는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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