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소속팀 버밍엄 시티가 3부리그로 강등된 백승호가 2부 팀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영국 매체 버밍엄메일이 지난 23일(한국시간) 백승호가 블랙번 로버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버밍엄 시티 새 감독으로 부임한 크리스 데이비스 감독이 이적을 원하는 선수들을 붙잡고 싶다고 전했다.
다른 매체 기자인 앨런 닉슨이 독점 보도를 통해 블랙번이 백승호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전 버밍엄시티 감독이자 블랙번의 챔피언십리그 잔류를 이끈 존 유스테이스가 백승호 영입을 원한다"라고 밝혔다.
블랙번은 지금은 2부리그에 있지만 과거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팀 중 하나이기도 했다. 1994-1995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피말리는 우승 경쟁을 하면서 승점 1 차이로 트로피를 들어올리기도 했다.
버밍엄은 지난 2023-2024시즌 챔피언십리그(2부)에서 22위(13승 11무 22패 승점 50)로 아쉽게 리그1(3부)로 강등됐다. 백승호는 만약 다음 시즌 팀에 남을 경우 3부리그에서 경기를 소화하게 된다.
백승호는 지난 1월 전북현대에서 버밍엄 시티로 이적하며 2년 반 계약을 맺어 다시 유럽 무대이 진출했다.
백승호는 챔피언십리그 18경기에 나섰다. 이적 후 전 경기 출전하면서 팀의 핵심으로 거듭났고 노리치 시티와의 최종전에선 잉글랜드 무대 데뷔골이자 결승 골을 터뜨렸지만, 팀의 강등으로 빛이 바랬다.
백승호는 소속팀이 강등된 이후, 배준호의 소속팀 스토크시티 이적설이 돌기도 했다.
영국 지역지 스토크온트렌트 라이브는 지난달 11일 백승호를 비롯한 다른 챔피언십리그(2부) 스타들이 스토크시티가 선택할 수 있는 여름 이적시장 영입생들이라고 소개했다.
매체는 백승호에 대해 "배준호 옆에 백승호는 어떤가?"라며 "지난 1월 전북현대에서 버밍엄 시티에 합류한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성장했다. 바르셀로나B팀, 지로나, 다름슈타트 등 유럽 무대에서 뒤었던 선수이며 버밍엄에서 그는 우터 버거보다 더 공격적인 역하릉 맡았고 6번보다 8번 역할에 더 어울린다"라고 밝혔다.
여기에 선덜랜드 역시 백승호에 대한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덜랜드는 지난겨울에도 백승호를 원했던 팀이다. 백승호 영입을 추진했던 토니 모브레이 감독이 웨인 루니 후임으로 버밍엄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백승호도 선덜랜드가 아닌 버밍엄으로 향했다.
하지만 버밍엄의 강등으로 최악의 경우 3부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해야 될 위기다. 국가대표급 재능인 백승호에게는 너무 좁은 무대다. 챔피언십 소속 팀들이나 다른 리그로 이적을 타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영국 '버밍엄 메일'은 리그 최종전 당시 "백승호는 전반전에 큰 찬스를 놓쳤으나 후반전에 결정적인 골로 만회했다. 버밍엄은 백승호를 리그1에 남기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라고 했다. 백승호와 2년 계약이 더 남은 만큼 그를 설득할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백승호는 버밍엄 시티의 새로운 시즌 유니폼 모델로 등장하면서 팀에 남을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뒀다.
강등당한 버밍엄은 지난 7일 토트넘 홋스퍼 코치였던 크리스 데이비스를 1군 감독으로 선임해 재승격에 도전한다.
데이비스는 지난해 여름 토트넘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함에 따라 그의 수석 코치로 부임했다. 한 시즌 만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떠나 버밍엄의 감독이 됐다.
데이비스는 감독을 맡은 적은 없으나 코치로서 잔뼈가 굵다.
39세인 데이비스는 2005년 레스터 시티의 유소년 코치로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1군 코치로 부임한 것은 지난 2010년이었다. 당시 스완지 시티의 감독이었던 브랜든 로저스 감독이 그를 수석코치로 임명했고 그는 2년 동안 스완지의 수석코치로 있었다.
그는 로저스 감독을 따라 움직였다. 로저스 감독이 2012년 여름 스완지를 떠나 리버풀의 감독으로 부임하자 로저스 감독은 그를 리버풀의 수석코치로 데려갔고 리버풀에서 3년이 넘는 기간을 보냈다. 리버풀의 로저스 감독을 경질하고 위르겐 클롭 감독을 선임한 뒤 잠깐 있다가 클롭 감독이 수석코치를 바꾸며 수석코치에서 물러났다.
데이비스는 잉글랜드 하부 리그의 레딩의 감독으로 잠깐 있다가 다시 수석코치로 돌아왔다. 이번에도 그를 찾은 사람은 로저스 감독이었다. 로저스 감독은 2016년 여름 스코틀랜드 셀틱의 감독으로 부임해 그를 수석코치로 데려왔고 2019년 2월 레스터 시티로 옮길 때도 그와 함께 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해 4월 수석코치에서 물러난 데이비스를 토트넘의 수석코치로 데려오며 그의 오른팔이 됐다.
1년간 토트넘에서 손흥민을 지도했던 데이비스 감독은 버밍엄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난 여러 대화들을 하고 있다. 선수들이 돌아오는 다음 몇 주간 더 그런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며 여러 이적 상황이 더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에 대한 내 메시지는 내가 바로 그 상징이다. 나는 이제 챔피언십리그 감독이 될 수도, 더 높은 곳에서 감독이 될 수도 있지만, 어디론가 나아갈 팀의 감독이 됐다. 이것은 내게 비전이자 프로젝트이며 우리가 어디로 갈 것인지 분명히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자신의 프로젝트를 설명해 백승호를 비롯해 팀을 떠나려는 선수들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백승호가 3부리거에서 벗어나 다시 2부에서 도전하게 될지, 아니면 새로운 감독과 잔류해 승격에 도전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