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무승 침묵 끝냈다! 양희영, 생애 첫 ‘메이저 퀸’ 등극…파리행 희망 키웠다
길었던 한국 선수들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승 침묵이 끝났다. 양희영(35)이 올 시즌 16번째 대회이자 3번째 메이저 대회에서 마침내 정상을 탈환했다.
양희영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 골프장에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를 쳐 7언더파 281타로 경쟁자들을 모두 제쳤다. 통산 6승째이자 2009년 데뷔 후 처음으로 차지한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우승 상금은 156만달러(약 22억원)다.
이로써 양희영은 올 시즌 LPGA 투어의 1호 한국인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세계 여자골프의 최강국으로 꼽히는 한국은 고진영과 김효주 등 대표 선수들의 부진으로 우승 트로피를 수확하지 못했다. 이 사이 무승 침묵이 15번째 대회까지 이어졌는데 양희영이 이번 우승으로 자존심을 지켰다. 한국인의 가장 최근 메이저 대회 챔피언은 2022년 6월 이 대회에서 우승한 전인지다.
또, 고진영이 4언더파 공동 준우승, 유해란이 1언더파 공동 9위를 기록하면서 모처럼 한국 선수들이 리더보드 상단을 지켰다.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퀸’ 칭호를 얻은 양희영으로선 또 하나의 수확도 기다리고 있다. 바로 7월 개막하는 2024 파리올림픽 출전 희망이다. 현재 여자골프 세계랭킹 7위인 고진영과 12위인 김효주는 사실상 출전이 확정된 가운데 25위인 양희영은 15위 안으로 진입하면 출전권을 따낼 수 있다. 최근 열린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사소 유카는 30위에서 6위로 순위를 대폭 끌어올린 바 있다. 새로 수정된 세계랭킹은 이르면 대회 종료 후 24시간 안으로 발표된다.
3라운드까지 7언더파를 작성한 양희영은 5언더파 공동 2위 로런 하틀리지, 야마시타 미유와 함께 최종라운드 챔피언조로 출발했다. 전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다. 반면 하틀리지는 버디 2개와 더블보기 2개로 2타를 잃었고, 야마시타도 버디 1개와 더블보기 1개로 1타를 잃어 양희영이 빠르게 치고 나갔다.
양희영은 10번 홀(파5) 보기로 후반 경기를 출발했다. 그러나 파5 11번 홀에서 세컨드 샷을 그린 옆까지 보내 버디를 잡았다. 이어 13번 홀(파3)에서 날카로운 티샷으로 1타를 줄이면서 10언더파를 만들며 한때 5타차 단독선두를 달렸다.
마지막 위기는 16번 홀(파4)과 17번 홀(파3)에서 찾아왔다. 16번 홀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면서 흔들렸다. 17번 홀에선 티샷이 그린 옆 페널티 구역 물가로 빠져 더블보기가 나왔다. 이 두 홀에서 3타를 잃었지만, 4언더파의 고진영과 릴리아 부와는 여전히 3타 간격이라 우승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양희영은 마지막 파5 18번 홀에서 세컨드 샷으로 그린 옆까지 도달했다. 이어 침착한 어프로치로 핀 옆을 공략해 파를 잡고 경기를 끝냈다.
18번 홀 그린 주위에서 기다리던 고진영, 김효주, 최혜진 등 한국 선수들은 우승이 확정되자 양희영에게 달려가 준비한 샴페인과 물을 쏟으며 뜨겁게 축하했다.
양희영은 “언제나 메이저 대회 우승 갈증이 있었다. 은퇴 전에는 꼭 우승하고 싶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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