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만의 메이저 첫 승’ 양희영, “메이저 우승 뒤 은퇴하고 싶었다”

정대균 2024. 6. 2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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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메이저대회 우승한 뒤 은퇴하고 싶었다."

메이저 대회 우승 갈증에 시달렸던 양희영(34)이 기다리고 기다렸던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위기의 한국 여자 골프를 구해냈다.

양희영의 이전까지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2012년과 2015년 US여자오픈 준우승이다.

양희영은 경기를 마친 뒤 가진 방송 인터뷰에서 "메이저 우승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꼭 메이저대회 우승한 뒤 은퇴하고 싶었다"라며 "그 꿈을 이루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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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
LPGA 16경기만에 한국 선수 시즌 첫승
극적 우승으로 파리 올림픽행 막차 탑승
2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CC에서 막을 내린 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희영이 우승 토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꼭 메이저대회 우승한 뒤 은퇴하고 싶었다.”

간절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메이저 대회 우승 갈증에 시달렸던 양희영(34)이 기다리고 기다렸던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위기의 한국 여자 골프를 구해냈다.

양희영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CC(파72·6731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1040만 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았으나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를 범해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양희영은 고진영(28·솔레어), 릴리아 부(미국), 야마시타 미유(일본)의 추격을 3타 차 공동 2위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4시즌 LPGA 투어 개막 후 16번째 대회에서 거둔 한국 선수 첫 우승이다.

우승 상금 156만 달러(21억6996만원)를 획득한 양희영은 시즌 상금랭킹 92위에서 3위로 수직 상승했다. 또한 커리어 상금 순위에서 한국 선수로는 박인비(35·KB금융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통산 상금 15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양희영은 이날 우승상금을 더해 통산 1555만5632달러를 획득했다.

양희영은 지난해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LPGA투어 통산 5승째를 거둔 이후 7개월간 우승이 없었다. 계속된 부진으로 세계랭킹도 하락했다. 그러나 개인 통산 6승째를 생애 첫 메이저대회로 장식하면서 그 응어리를 풀어냈다. 양희영의 이전까지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2012년과 2015년 US여자오픈 준우승이다.

극적으로 파리 올림픽 출전을 사실상 확정했다. 현재 25위인 양희영의 여자 골프 세계 랭킹이 이번 우승으로 15위 이내에 진입할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 엔트리는 이번 대회 이후 발표될 세계랭키에 따라 결정된다.

세계 랭킹 15위 이내에는 한 나라에서 최대 4명까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한국은 현재 15위 이내에 7위 고진영과 12위 김효주(28·롯데) 2명이 들어 있다. 이번 양희영의 우승으로 출전 선수가 한 명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양희영은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에 한 차례 출전한 바 있다.

2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CC에서 막을 내린 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희영이 태극기를 들고 18번 홀 그린으로 몰려온 후배들로부터 축하 세례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양희영은 13번 홀(파3)까지 버디 5개에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16번 홀(파4) 3퍼트 보기에 이어 17번 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앞 페널티 구역에 빠져 더블보기를 범했으나 대세에는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챔피언 파퍼트를 마친 뒤 그린으로 몰려든 후배들로 부터 아낌없는 샴페인 축하 세례를 받았다.

양희영은 경기를 마친 뒤 가진 방송 인터뷰에서 “메이저 우승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꼭 메이저대회 우승한 뒤 은퇴하고 싶었다”라며 “그 꿈을 이루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해란(22·다올금융)이 공동 9위(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 김효주와 최혜진(24·롯데)이 공동 16위(최종합계 1오버파 289타)로 대회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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