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아쉬운 준우승…연장전서 셰플러에 패해

정대균 2024. 6. 24.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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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개인 최고 성적으로 상금 30억원 획득
오는 8월 파리 올림픽 메달 획득 전망 ‘파란불’
셰플러, 시즌 6승으로 ‘넘버원’ 자리 독주 체제
24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하일랜즈에서 끝난 PGA투어 시즌 마지막 시그니쳐 대회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에 그친 김주형이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포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김주형(22·나이키)이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다.

김주형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하일랜즈(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마지막 시그니쳐 대회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5개를 잡아 4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58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공동 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쳐 연장 승부를 펼쳤다.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보기를 범해 파를 잡은 셰플러에 분루를 삼켰다.

김주형은 1∼3라운드에서 차례로 62타, 65타, 65타를 쳐 사흘간 선두를 지켜 시즌 첫 승을 와이어투와이어로 장식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날 5타를 줄이며 추격적을 펼친 셰플러의 기세에 눌려 자신의 시즌 최고 성적인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김주형은 올해 출전한 첫 15개 대회에서 한 번도 15위 이내에 들지 못할 정도로 출발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3일 끝난 RBC 캐나다오픈에서 공동 4위에 입상하면서 시즌 첫 ‘톱10’에 입상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파리 올림픽 메달 획득 전망을 밝혔다.

오는 7월에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에는 지난 17일 막을 내린 US오픈 이후 발표된 세계랭킹 순에 따라 김주형과 안병훈(32)이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남여 각각 60명씩 출전하는 파리 올림픽 골프 종목 남자부 경기는 오는 8월1일부터 나흘간 프골프내셔너클럽에서 열린다.

김주형은 이날 셰플러, 악샤이 바티아(이상 미국)와 챔피언 조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김주형은 셰플러, 잰더 셔플레(이상 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내줬다가 6번 홀(파5) 첫 버디로 단독 선두로 다시 올라섰다.

하지만 8번 홀(파3)에서 1m 거리의 짧은 파 퍼트를 놓쳐 공동 3위로 내려갔다. 10번 홀(파4)에서 2.7m짜리 버디 퍼트를 떨어트려 공동 선두로 복귀했다. 앞조에서 경기를 펼친 토니 피나우(미국)에게 한 때 단독 선두 자리를 내주긴 했으나 13번 홀(파5) 버디로 다시 공동 선두에 복귀했다.

이후 경기 흐름은 김주형과 셰플러의 매치 플레이 양상이었다. 15번 홀(파4)까지 1타 차 2위에 자리했던 김주형은 16번 홀(파3)에서 3.1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살리지 못해 패색이 짙어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18번 홀에서 약 3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김주형과 스코티 셰플러가 연장 승부를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주형은 연장전에서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AP연합뉴스

이 때 갑작스런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주형의 버디 퍼트를 앞두고 한 갤러리가 그린으로 이물질을 던진 것. 잠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으나 김주형은 침착하게 플레이를 이어갔다. 그러나 김주형의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여정은 거기까지였다. 그는 연장 1차전에서 아이언샷 미스로 두 번째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해 결국 개인 통산 4승 달성에 실패했다.

셰플러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솎아내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시즌 6승째를 거둔 셰플러는 우승 상금 360만 달러(약 50억원)를 받았다. 이로써 셰플러의 시즌 누적 상금은 2769만6858달러(약 385억 2633만 원)로 늘었다. 김주형의 준우승 상금은 216만 달러(약 30억 원)를 획득했다.

셰플러는 이번 우승으로 PGA투어서 7월 이전에 시즌 6승을 달성한 여섯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지미 디마렛(1940년), 바이런 넬슨(1945년), 벤 호건(1946년), 샘 스니드(1950년), 그리고 아놀드 파머(1960년, 1962년)가 이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주목할 것은 셰플러가 거둔 6승 중 5승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을 포함해 총상금 2000만 달러가 걸린 ‘시그니처 대회’라는 사실이다. 나머지 1승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였다.

임성재(25·CJ)는 이날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톰 호기(미국)와 공동 3위(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에 올랐다. 시즌 5번째 ‘톱10’ 입상이다. 김시우(28·CJ)는 1타를 줄이는데 그쳐 공동 31위(최종합계 10언더파 270타)로 대회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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