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마황' 공격력 각성, 임훈 코치 '돌직구' 있었다..."굳이 너한테 어렵게 승부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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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님 MBTI가 극단적인 T라서 평소에 세게 말씀해 주세요."
황성빈은 지난 23일 키움전을 마친 뒤 공식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지난해까지는 배트에 공을 맞히는 것에만 급급했다. '내야 안타라도 쳐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며 "임훈 코치님께서 내게 많은 시간을 할애해 주시면서 나를 많이 바꿔주셨고 나도 공을 끝까지 때리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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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코치님 MBTI가 극단적인 T라서 평소에 세게 말씀해 주세요."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은 2024 시즌 소속팀은 물론 10개 구단 전체에서 가장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타자 중 한 명이다. 발은 빠르지만 평범하다고 평가받았던 주루 센스는 리그 최정상급으로 스텝업한 데다 타격까지 일취월장했다.
황성빈은 지난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2024 시즌 59경기 타율 0.354(161타수 57안타) 4홈런 13타점 30도루 OPS 0.900의 성적표를 받았다. 4월 중순까지는 주전이 아닌 백업, 대주자로만 뛰었던 까닭에 규정 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임팩트만큼은 팀 내에서 단연 돋보인다.
황성빈은 1군 데뷔 첫해였던 2022 시즌 102경기 타율 0.294(320타수 94안타) 1홈런 16타점으로 10도루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다만 내야 안타 비중이 높았던 데다 도루 실패는 성공보다 많은 12개로 보완할 부분이 적지 않았다.
황성빈은 2023 시즌 뼈아픈 성장통을 겪었다. 74경기 타율 0.212(170타수 36안타) 8타점에 그치면서 아쉬움이 컸다. 특히 타격 시 스윙이 끝까지 이뤄지지 않고 1루 쪽에 몸이 쏠리면서 타구질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 황성빈은 불과 1년 만에 자신의 단점을 빠르게 보완했다. 임훈 롯데 1군 타격보조코치의 조언을 듣고 변화를 준 부분이 신의 한수가 됐다. 이전보다 홈 플레이트 쪽으로 몸을 바짝 붙였고 방망이를 끝까지 돌리는 부분에 집중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황성빈이 올 시즌 타격 시 끝까지 스윙을 가져가는 부분을 가장 큰 성과라고 보고 있다. 타격코치들이 스프링캠프 때부터 강조한 부분을 선수가 성실하게 잘 수행하고 있다며 만족하고 있는 중이다.
황성빈은 지난 23일 키움전을 마친 뒤 공식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지난해까지는 배트에 공을 맞히는 것에만 급급했다. '내야 안타라도 쳐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며 "임훈 코치님께서 내게 많은 시간을 할애해 주시면서 나를 많이 바꿔주셨고 나도 공을 끝까지 때리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타격할 때 배터 박스에서 홈 플레이트 쪽으로 딱 붙고 있다. 임훈 코치님께서 올해부터 ABS 시행으로 스트라이크 존은 어차피 정해져 있으니 컨택에 집중하자고 하셨다"며 "올해 타석에 서는 위치를 조정한 게 내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훈 코치의 '돌직구' 조언도 황성빈이 빠르게 의식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됐다. 황성빈 역시 임훈 코치의 직설적인 표현이 거부감을 느끼기보다는 외려 더 좋았다는 입장이다.
황성빈은 "임훈 코치님의 MBTI가 극단적인 T(사고형)다. '너한테 굳이 어렵게 승부하겠냐?'라고 세게 얘기해 주셨다"고 웃은 뒤 "나도 MBTI가 임훈 코치님과 똑같기 때문에 상처를 받지 않았다"고 특유의 입담을 뽐냈다.
또 "타격에서 내가 갇혀있던 틀을 김주찬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셨고 특히 임훈 코치님께서 내가 백업 역할을 하고 있을 때도 많은 시간을 투자해 주셨다. 그게 올해 지금까지 성적이 좋아지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느낀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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