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잘하면 롯데는 올라간다"…구승민 부활의 날갯짓, 반등 기회 남아 있다 [고척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우완 구승민이 조금씩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다. 팀 연승에 힘을 보태는 호투를 선보이고 한층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구승민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구승민은 이날 롯데가 4-1로 앞선 5회말 무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스코어와 게임 흐름을 놓고 봤을 때 가장 큰 승부처에서 키움 고영우와 승부를 펼쳤다.
구승민은 고영우를 상대로 주무기 포크볼을 활용했다. 원 볼에서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낮은 코스로 떨어진 128km짜리 포크볼로 고영우의 배트를 이끌어냈다.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솎아 내면서 순식간에 아웃 카운트 2개를 늘렸다.
기세가 오른 구승민은 계속된 2사 3루 위기도 슬기롭게 헤쳐 나갔다. 장재영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키움의 추격 흐름을 완전히 꺾어 놓고 롯데가 승기를 굳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구승민은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호투를 이어갔다. 선두타자 김건희를 삼진, 김태진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쉽게 이닝을 끝낼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2사 후 이주형의 평범한 외야 뜬공을 중견수 이선우가 놓치는 실책을 범하면서 구승민도 어려움을 겪었다. 구승민은 2사 2루에서 로니 도슨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 실점으로 이어졌다.
구승민은 다만 후속타자 김혜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이주형의 출루가 이선우의 실책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롯데가 키움을 10-2로 완파하면서 롯데도 구승민도 해이 엔딩과 함께 일요일 오후를 즐겼다.
구승민은 경기 종료 후 "오늘은 게임에 빨리 나갈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여기에 맞춰서 잘 준비했다"며 "그동안 팀에 많이 보탬이 되지 못했는데 김태형 감독님께서 계속 믿고 기용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구승민은 2020, 2021 시즌 2년 연속 20홀드를 시작으로 2022 시즌 26홀드, 2023 시즌 22홀드를 거두면서 리그 최정상급 셋업맨으로 우뚝 섰다. 지난해에는 롯데 소속 투수로는 최초로 통산 100홀드 고지를 밟는 기쁨도 맛봤다.
롯데는 올해도 구승민이 셋업맨으로 활약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구승민 역시 2024 시즌을 마치면 생애 첫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하기 때문에 개인 성적이 중요했다.
그러나 구승민의 2024 시즌은 순탄치 못하다. 이날 키움전 전까지 27경기 22이닝 3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7.77로 팀은 물론 구승민 스스로도 만족하기 어려운 성적표를 받았다.
그래도 긍정적인 건 구승민의 최근 페이스다. 지난 18일 KT 위즈전 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시작으로 23일 키움전까지 4경기 연속 비자책 투구로 조금씩 정상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다.
롯데는 현재 8위에 머무르고 있기는 하지만 5위 SSG 랜더스와 격차가 크지 않다. 후반기 5할 중반대 승률을 거둔다면 충분히 시즌 막판까지 5강 다툼을 이어갈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 구승민을 비롯한 베테랑 투수들이 어떤 활약을 해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구승민은 "주형광 코치님께서 오늘(6월 23일) 게임 전에 전반기 종료 전까지 잘 버티면 중위권과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반등의 여지가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오늘 게임이 여러 가지로 중요한 포인트였는데 타자들도 잘 쳐주고 투수들이 잘 막으면서 좋은 경기를 했다"고 돌아봤다.
또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팀이 조금만 더 잘하면 될 것 같다. 나부터 중요한 상황에 등판해 잘 막으면 팀이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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