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뒷담] 시절 따라 주인 따라 바뀌는 조선사 표어

백재연 2024. 6. 24.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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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NS 상에서 HD현대중공업 울산 공장 외벽에 붙은 안전 표어가 화제에 올랐다.

SNS 상에서는 세상이 바뀌면서 HD현대중공업의 표어가 달라졌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해당 안전 표어는 지난해 5월쯤 울산 내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 공장 외벽 곳곳에 추가로 설치됐다.

현재 정 명예회장의 어록과 새로운 안전 표어는 HD현대중공업 울산 공장 부지 곳곳에 함께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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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면서까지 해야 할 일 없다’
안전 표어 추가한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신뢰·열정→신용·의리


최근 SNS 상에서 HD현대중공업 울산 공장 외벽에 붙은 안전 표어가 화제에 올랐다. 외벽에는 큼지막한 글씨로 이렇게 쓰여있다. ‘우리 회사에서는 당신이 다치면서까지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

이 표어가 있기 전에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생전에 한 말이 붙어 있었다.

‘우리가 잘되는 것이 나라가 잘되는 것이며 나라가 잘되는 것이 우리가 잘될 수 있는 길이다.’

SNS 상에서는 세상이 바뀌면서 HD현대중공업의 표어가 달라졌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해당 안전 표어는 지난해 5월쯤 울산 내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 공장 외벽 곳곳에 추가로 설치됐다.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는 등 안팎에서 중대 재해 예방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회사 측에서 안전 표어를 새로 만든 것이다. 현재 정 명예회장의 어록과 새로운 안전 표어는 HD현대중공업 울산 공장 부지 곳곳에 함께 붙어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안전에 대해 신경을 더 많이 쓰다 보니 문구 또한 중대 재해 예방에 관련된 표어를 설치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기업의 주인이 바뀌면서 새로운 표어가 등장하기도 한다. 과거 거제 대우조선해양 조선소 입구에는 대규모의 표지석이 있었다. 큰 바위에는 ‘신뢰’와 ‘열정’이 쓰여 있었다. 이는 대우조선해양의 핵심가치였다.

2023년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며 해당 조선소 또한 한화오션의 소유가 됐다. 이제 그 표지석에는 한화그룹의 핵심가치인 ‘신용’과 ‘의리’가 적혀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인수되자마자 바위의 앞판이 싹 갈리고 신용과 의리가 쓰이더라”며 “회사의 주인이 바뀐 게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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