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대사에 박철희 국립외교원장 유력
박철희(사진) 국립외교원장이 차기 주일 대사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여권 고위 관계자가 23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박 원장이 최근 인사 검증을 마쳤다”며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아그레망(주재국 동의)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했다. 주일 대사의 경우 주재국 동의에 통상 한 달 정도 걸린다.
박 원장은 서울대에서 정치학 학사·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일본 정치를 전공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부터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했으며 서울대 일본연구소장, 현대일본학회장을 지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캠프 정책자문단에서 외교정책을 담당했으며, 윤 대통령 당선 후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 전문위원을 맡았다. 2022년 4월 한일정책협의단 일행으로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에게 윤 대통령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했다. 지난해 3월부터는 차관급인 외교부 국립외교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여권 관계자는 “박 원장은 한일 관계의 청사진을 보다 구체화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26일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기시다 총리와 만나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내년에 한일 관계를 한층 도약시키는 역사적 전기가 마련되도록 합심해서 준비하자”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은 “최근 북·러 밀착에 맞선 한·미·일 공조를 더 강화하는 것도 신임 주일 대사의 임무가 될 것”이라며 “라인야후 지분 매각 사태, 사도 광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 등 한일 간 현안도 신임 주일 대사가 풀어야 한다”고 전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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