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1번지’ 강남구, 초등생 순유입도 전국 1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초등학생 의대반을 운영하는 한 학원 대표는 “인근 지역에서 대치동 학원가로 자녀를 ‘라이딩’(등·하원)하던 학부모들이 아예 강남으로 이사를 오겠다는 상담 문의가 많다”고 했다. 저출생 기조 속에서도 초등학생의 ‘강남 쏠림’ 현상은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종로학원이 최근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6299개 초등학교의 2023년 전·출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 강남구의 지난해 초등학생 ‘순유입’ 규모는 2199명으로 전국 시군구 중 1위로 집계됐다. 순유입은 ‘전입’한 학생 수에서, 전학으로 빠져나간 ‘전출’을 뺀 것이다. 이 규모가 2000명을 넘은 곳은 전국에서 강남구가 유일하다. 강남구의 지난해 순유입은 2022년(1026명)보다도 2배로 늘었고, 지난 10년(2013년~2022년)간 순유입이 2000명을 넘었던 적이 없다. 서울 내 2위인 양천구(685명)와도 약 3.2배 차이다.
강남구에 이어 ▶인천 서구(1929명) ▶경기 양주시(1214명) ▶경기 화성시(775명) ▶대구 수성구(757명) ▶인천 연수구(748명) ▶충남 아산시(695명) ▶서울 양천구(685명) ▶경기 과천시(456명) ▶서울 서초구(423명) 순으로 순유입이 많았다. 이 중 강남구·양천구와 대구 수성구는 교육열이 높아 이른바 ‘사교육 특구’로 꼽히는 곳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초등학생 전·출입은 신도시 개발 등 부동산 요인이 많지만, 교육 인프라에 대한 기대심리도 크게 작용한다”며 “2028학년도부터 내신이 현행 9등급에서 5등급으로 바뀌면서 상대적으로 수능 중요도가 커지는 것도 교육 특구에 대한 선호도를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지원 기자 seo.jiw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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