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생활비 항의했다고 청년이 죽었다… 이건 비극”

김철오 2024. 6. 2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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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높은 생활비에 항의했다는 이유로 젊은이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것은 비극적인 일입니다."

코널 대변인은 AFP에 "키라투가 지난 20일 나이로비에서 시위 도중 최루탄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며 "단지 높은 생활비에 항의했다는 이유로 젊은이가 목숨을 잃었다는 것은 비극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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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Z세대 주도 증세 반대 시위
경찰 최루탄·물대포로 강경 진압
나이로비 시위 중 최소 2명 사망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중심업무지구에서 20일(현지시간) 한 증세 반대 시위 참가자가 경찰관에게 투항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단지 높은 생활비에 항의했다는 이유로 젊은이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것은 비극적인 일입니다.”

케냐 인권위원회의 어니스트 코널 대변인은 수도 나이로비에서 증세 반대 시위 도중 경찰의 최루탄에 맞은 것으로 추정되는 21세 청년 에반스 키라투의 죽음을 이렇게 애도했다.

케냐에서 증세 반대 시위에 대한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최소 2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윌리엄 루토 대통령의 세금 인상 정책에 반발한 케냐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자)를 중심으로 평화롭게 시작됐던 시위는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한 경찰의 강제 해산 시도와 충돌해 결국 유혈사태로 번졌다.

코널 대변인은 AFP에 “키라투가 지난 20일 나이로비에서 시위 도중 최루탄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며 “단지 높은 생활비에 항의했다는 이유로 젊은이가 목숨을 잃었다는 것은 비극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키라투의 사망 당일 나이로비에서 허벅지에 총상을 입은 29세 남성 렉스 마사이에도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 나이로비 중심업무지구 내 블리스메디컬센터의 한 의료진은 “이 남성이 도착했을 때 많은 피를 흘려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20일(현지시간) 증세 반대 시위에 참가한 한 남성이 최루탄을 집어 들어 경찰 쪽으로 던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20일(현지시간) 한 경찰관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시위를 촉발한 것은 정부의 증세 정책이다. 케냐 정부는 지난해 소득세와 건강보험료, 석유제품 부가가치세를 일제히 인상했다. 이에 국민적인 저항이 일어났고 지난 18일에는 나이로비 국회의사당 주변으로 수백명이 집결한 집회가 열렸다.

루토 대통령은 빵을 포함한 일부 생필품의 부가가치세와 자동차세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 하지만 재무부는 2000억 실링(약 2조2000억원)의 재정 부족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정부가 다른 항목의 증세를 시도하자 지난 20일 나이로비를 포함한 전국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AFP는 “이 시위가 Z세대 주도로 확산했고 당초에는 평화롭게 시작됐지만,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강제 해산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국제앰네스티를 포함한 인권단체들은 지난 20일 시위 이후 최소 2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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